[5000억불 무역시대 총아, IT]수출전략-휴대폰

 휴대폰이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CDMA 종주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이제 GSM 휴대폰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 휴대폰 생산 및 연구개발의 메카로 부상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지 18년 만인 지난해 ‘1억대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이에 뒤질세라 LG전자와 팬택계열도 각각 5600만대, 1900만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빅3 휴대폰 업체들의 공급량은 지난해 1억7300만대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8억대 규모로 예상되는 2006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휴대폰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처럼 휴대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휴대폰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55억달러에 불과했던 휴대폰 수출은 지난 2004년 187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에서 7.4%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휴대폰이 국가 경제에 10%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산된다.

휴대폰 무역수지 역시 2004년 18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단일품목으로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 휴대폰 수출액은 130억 달러로, 국내 휴대폰 전체 수출액의 70%, 우리 나라 총 수출액의 5%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와 함께 WCDMA, HSDPA, 와이브로, DMB폰 등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도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통신 혁명을 몰고 올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할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 CDMA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생산과 연구의 통합을 전세계 휴대폰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3를 향한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상륙한 데 이어 올해 유럽 및 북미 GSM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중소 휴대폰 업체 전략

 중견·중소 휴대폰 업체는 올해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드리웠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소 휴대폰 업체들은 우선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메이저 업체들이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비법을 찾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지멘스, 인터디지털 등 외국계 기업들의 특허공세가 해외 수출시장 다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운영의 묘를 살려 로열티 부담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특이 이들 업체들은 틈새시장 공략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의 비중이 70%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휴대폰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도 새롭게 바꿔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휴대폰 업체들이 무너지면서 금융권은 휴대폰 기업에 대한 여신을 대폭 축소,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브이케이, 벨웨이브 등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중견 휴대폰업체들은 3세대(G) WCDMA 및 DMB폰 등 차세대 단말기 개발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부터 3G 휴대폰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브이케이는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3G 및 DMB폰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또한 기존 보다폰에 이어 유럽 사업자 채널을 확대하면서 유럽형 이동통신(GSM) 판매량을 늘리고, 자체 칩셋 개발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벨웨이브는 올해부터 3G 휴대폰 개발 및 설계(ODE)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피노(FINO) 시리즈 등 초슬림폰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벨웨이브는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이지엠텍, 기가텔레콤 역시 GSM을 비롯 2.5세대 GPRS, 2.7세대 EDGE 등 유럽형 이동통신 방식 휴대폰을 앞세워 남미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