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즈 ‘뿌까’
찐빵 머리와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인 거룡반점의 외동딸 ‘뿌까’는 부즈(대표 김부경 http://www.vooz.co.kr)가 만든 세계적인 캐릭터다.
2000년 1월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이래 본격적인 상품화를 진행해 현재 2만5000여 품목의 상품을 개발하고 전세계 72개국에서 브랜드사업을 전개하는 등 국산 캐릭터 중 가장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뿌까’의 인기는 상상을 넘어선다. 지난 2002년 영국의 폭스키즈를 현지 에이전트로 정해 유럽 전역에 상품을 선보인 부즈는 3년 동안 매출이 6배나 늘어나며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일본 캐릭터 ‘헬로 키티’의 인기를 추월해 동양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프랭탕 같은 대형 백화점 선물매장에서 ‘뿌까’ 매장은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길거리에는 뿌까 가방이나 공책을 들고다니는 여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뿌까’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국내에서도 이미 3년 연속 캐릭터 대상과 2년 연속 캐릭터 부문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쟁자가 없다. 올 한해 국내외에서 ‘뿌까’가 창출한 시장만 1000억원대에 이른다.
2006년은 ‘뿌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다. 지난해 미국 디즈니 계열사인 영국 제틱스로부터 투자받은 480만달러를 활용해 78부작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전세계 배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브에나비스타가 지난해 밉TV 홈페이지에서 ‘뿌까’를 활용한 광고물을 방영했을 정도로 프로모션에 힘을 쓰고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아이코닉스 ‘뽀롱뽀롱 뽀로로’
귀여운 펭귄과 친구들의 일상을 그린 ‘뽀롱뽀롱 뽀로로’는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대표 최종일 http://www.iconix.co.kr)가 오콘, 하나로텔레콤, EBS 등과 공동제작한 52부작 3D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2004년 9월 한국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프랑스 최대 공중파 TF1에서 방영된 이래 40%가 넘는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두 차례나 재방영되는 등 국내외 업계를 놀라게 했다. TF1 방영과 함께 유럽 최대 출판그룹인 아쉐트(Hachette)가 6종의 동화책과 놀이책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11월 프랑스 루옹에서 개최된 한국영화제(Agora du Cinema Coreen)에서 ‘뽀로로 크리스마스 특집극’이 전회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뽀로로’는 지난해 말 영국의 카툰네트워크에서 크리스마스 특집편을 방영하면서 영국에서의 성공신화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카툰네트워크가 오는 4월부터 52부작 본방송을 시작하고 덴마크 유력 배급사 키즈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에서 방영하는 등 올 한해 ‘뽀로로’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만과 인도에 이어 올 해 상반기 중국 스타TV와 일본 유력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는 등 국산 콘텐츠 세계화의 기치를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의 잇따른 성공에 고무된 아이코닉스는 52편의 2차 시리즈와 14편의 뮤직비디오를 추가 제작중이다.
해외 세일즈 담당 정미경 이사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뽀로로’를 보게 하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롱런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선우엔터테인먼트 ‘믹스마스터’
‘2005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에 빛나는 선우엔터테인먼트(대표 강한영 http://www.sunwoo.com)의 애니메이션 ‘믹스마스터(Mix Master)’는 글로벌 콘텐츠다. 싸이미디어의 온라인 RPG ‘믹스마스터’를 원작으로 한국의 KBS, 선우엔터테인먼트와 중국 베이징옴니문화교류공사, 일본 니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국내외 업체가 관여했다.
‘믹스마스터’는 게임세계와 현실세계가 섞여버린 기묘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들이 몬스터들을 조합해 진화시키면서 이상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코믹터치 모험 이야기로 현재 KBS를 통해 39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되고 있다.
250여개의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게임 ‘믹스마스터 TCG(Trading Card Game)’와 몬스터를 활용한 머천다이징 사업,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온라인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업을 함께 펼쳐나가며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TV프로그램 가을 견본시 ‘밉콤(MIPCOM)’에서 ‘믹스마스터’를 통해 행사 첫날 현장 계약분만 150만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이 소식은 밉콤 진행상황을 알리는 현지 언론 ‘밉 데일리’를 통해 보도되는 등 현지 관계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강한영 대표는 “국내 최초로 한·중·일 3개국이 제작에 참여한 ‘믹스마스터’는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루트를 통한 수익 창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출판, TCG, 온라인 RPG를 패키지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스톰 ‘아이언키드’
‘2005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상’을 차지한 ‘아이언키드’는 디자인스톰(대표 손정숙 http://www.designstorm.co.kr)이 대원씨앤에이와 공동제작중인 26편 3D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지난해 1월 스페인 메이저 배급사 BRB인터내셔널이 공동 제작 및 유럽지역 독점 배급을 위해 13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6월에는 미국 망가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내 배급을 조건으로 15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하는 등 세계진출을 위한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미국 시장에 ‘아이언키드’의 배급은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03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스타프로젝트 지원작으로 선정돼 파일럿 영상을 제작한 후에 각종 해외 애니메이션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선례를 낳았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주요 내용은 인간과 로봇이 어울려 살아가는 먼 미래에 전설의 병기인 ‘철권’을 가진 소년 ‘마티’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로봇 ‘대장군’에 맞서 싸운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스토리. 하지만 100개가 넘는 로봇 캐릭터들이 등장해 중국 무술과 일본 검술, 미국의 격투,태권도 등 동·서양의 무술과 스포츠 액션을 선보이며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자인스톰은 올 상반기 ‘아이언키드’의 KBS 방영과 함께 각종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고 게임, 출판, DVD 등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은 “대기업들이 문화콘텐츠 상품에 투자하고 마케팅한다면 중소기업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생산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플러스 ‘내 친구 드래곤’
‘내 친구 드래곤’은 한국의 이미지플러스(대표 정원만 http://www.clayanimation.co.kr)와 캐나다의 시테아메리크, 독일의 스코파스가 공동제작한 TV용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이자 칼 데코 상 수상작가인 데이브 필키의 동화 ‘드래곤테일스(Dragon’s Tales)’. 데이브 필키의 원작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천진난만한 귀여움에 3개국 제작사는 주목했고 따스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내 친구 드래곤은 2004년 10월 프랑스 칸 방송프로그램전시회(MIPCOM)에서 소개되자마자 전체 스크리닝 순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2004 YMCA 좋은 비디오’와 ‘2004 디지털콘텐츠 대상 디지털영상부문 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EBS에서, 해외에서는 캐나다·독일·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방영됐거나 방영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총 50여개국에 방영권을 판매할 예정인 수출 기대작이다. 지난해 초 미국 아동도서 출판사 스콜라스틱(Scholastic)과 계약금 22만 5000달러에 매년 1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애니메이션 스토리북 출판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미지플러스는 향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내 친구 드래곤’을 활용한 도서·문고·인형·장난감 등 각종 머천다이징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정원만 대표는 ‘내 친구 드래곤’ 프로젝트에 대해 “글로벌 기업 3사가 제작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함으로써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콘 ‘선물공룡 디보’
‘선물공룡 디보’는 오콘(대표 김일호 http://www.ocon.co.kr)이 제작중인 11분짜리 52부작 아동용 3D 애니메이션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집중한 결과, 시리즈가 모두 나오기도 전에 전세계 배급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차세대 대표주자다.
이미 세계적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카툰스온더베이 2005’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에 선정됐고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지 ‘키즈스크린’의 표지도 장식했다. 또 ‘시카고국제아동필름페스티벌’에서 600여 편의 많은 경쟁작들 속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등 개발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검증된 제작능력과 해외전시회 호평에 힘입어 상당한 선투자를 얻어낸 오콘은 지난해 9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5 스타프로젝트 선정을 계기로 제작에 필요한 투자액을 100% 유치했다. 워너브러더스 프로듀서와 월트디즈니 계열사인 제틱스 부회장 등 스타프로젝트 심사에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디보’를 높게 평가한게 힘이 됐다.
‘디보’는 3∼5세의 아이들이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는 작품일 뿐 아니라 부모들의 교육적 욕구도 충족시킨다. 특히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와 소품을 헝겊 재질로 생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곧바로 캐릭터 상품 디자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캐릭터 업체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오콘은 메이저 배급사 1개사에 의한 일괄적인 월드와이드 계약방식보다는 권역별 시장특성을 고려한 지역, 사업 분야별 최적의 파트너를 구성해 다각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총 제작비는 70억 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