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USN 기술은 사물에 지능(컴퓨터)을 심어주고 1차 공간에서부터 3차 공간까지 언제, 어디서나 정보교환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이다. 옷이나 가방, 심지어 건물의 벽 등 일상에서 익숙한 물건들이 나를 위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환경으로 변신하게 해 준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이런 일들은 RFID 태그와 인식단말기(리더기), 무선 접속망, 백본망, 센서노드 등 다양한 요소기술이 어우려져야 가능해진다.
연세대학교 차세대 RFID/USN 기술연구센터(CARUT: Center for Advanced RFID/USN Technology 센터장 이재용 교수)는 이러한 기술 요구에 부응해 2004년 9월 경희대학교, 광운대학교, 서강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4개 대학의 13명의 참여교수와 1명의 연구교수, 21명의 박사과정, 50명의 석사과정 총 85명으로 출범했다.
CARUT는 △RFID 인식률(단말기가 RFID 의 정보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 향상 △저전력 통합 센서노드 △IT839의 3대 인프라 중 IPv6 기반인 BcN과 USN의 연동 문제의 해결을 연구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첫번째 연구목표인 RFID인식률 연구 분야는 RFID 시스템을 이루는 여러 개의 RFID 와 리더들이 한꺼번에 작동할 때 주파수 간섭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 센터는 주파수 간섭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에 관한 논문을 이 분야 표준화기구인 ITU-R SG1 워킹파트 1에 제출, 지난 10월 국제권고 표준에 채택되기도 했다.
저전력 통합 센서노드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감지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RFID시스템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산에 이 센서노드를 뿌려 놓으면 특정 장소의 이상 온도 변화를 알아내 산불을 막기도 한다. 이밖에도 바닷물의 적조 현상이나 교량의 안전상태를 측정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 이 센서노드는 제일 작은 것이 동전 크기에 불과할 정도로 고도의 정보 집적 기술이 응용된다. 별도로 전력을 공급받지 않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는 저전력 기술 개발도 필수적이다.
마지막 연구 분야인 BcN과 USN의 연동 문제 해결은 RFID리더나 센서노드에서 백본네트워크로 정보를 보내기 위한 CDMA, 블루투스, 무선LAN, 와이브로 등의 무선통신 기술이 관련돼 있다.
◆인터뷰-이재용 센터장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연구는 센서 하나에서부터 하드웨어 단말기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이들 각각을 연동하는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연구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총동원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재용 센터장은 “각 분야가 망라된 방대한 연구인만큼 다양한 연구를 엮어주는 연구 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이나 협회가 있지만 대학과 기업을 아울러 전체 프로젝트를 지휘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와 함께 “ITRC지원사업에서 중소기업이 대학 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인력이나 비용을 정부가 분담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