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의 핵 `IT중소벤처기업`](13.끝)/ERP 전문협의회

우리나라 ERP전문협의회를 포함한 한중일 ERP 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ERP포럼’ 개최 장면
우리나라 ERP전문협의회를 포함한 한중일 ERP 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ERP포럼’ 개최 장면

벤처기업 중흥 원년 200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대한민국 IT산업의 미래가 중소벤처에 달렸다는 명제 아래 올해도 IT중소벤처 재도약을 향한 발걸음이 계속됐다. 정부 역시 IT산업의 근간인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IT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의 패러다임도 과거 거시적 지원책에서 산업별, 부분별 지원책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와 중소벤처기업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IT전문협의회가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에 전자신문은 지난 10월부터 석달동안 ‘신성장동력의 핵, IT중소벤처기업’이란 제목으로 IT전문협의회를 발굴, 소개해 왔다. 2006년 새해에도 IT부문 벤처기업이 신성장 동력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신성장 동력의 핵’ 기획물을 발굴,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ERP전문협의회(대표 김용필)는 전사자원관리(ERP) 분야의 올바른 인식제고와 기업간 사업적 협력을 통한 수요창출 및 정보교류, 산업활성화를 위한 정책개선 등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기구로 있으며, 국내 ERP 솔루션 업계 21개사,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팀, 소프트웨어 유관단체로 구성됐다.

ERP협의회는 그동안 정부의 ERP 지원사업 등 각종 정책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협의회 소속 회원사들이 국내 ERP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 반영율은 높은 편이다.

의견 수렴이란 측면에서 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제조 중소기업 ERP 공급에 대한 공동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원사 공동 마케팅 지원 및 수요창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 ‘중소기업 IT화 솔루션 페어’에 ERP 공동관을 구성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5월에는 정보통신부 담당부서와 간담회를 열어 국내 ERP 업계의 현실 및 정부 지원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ERP 수출을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진행중이다. 이미 1월에 중국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 ERP포럼에 참가했으며, 5월에는 서울에서 한중ERP 기술 세미나도 개최했다. 중국 ERP 시장 진출을 위해 회원사들의 공동 마케팅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제2회 아시아 ERP포럼을 서울에서 개최, 기술교류 및 공동 마케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RP협의회는 새해에 국산 ERP솔루션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공단을 방문하는 로드쇼를 기획중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ERP시장을 넘어 국내 우수 기술력과 마케팅을 활용, 해외진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이 된 아시아 ERP포럼을 구성하는 것을 새해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시장동향

ERP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핵심 소프트웨어다. 시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ERP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 투자가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ERP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올해도 ERP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며, 새해에는 업그레이드 수요로 더욱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ERP시장은 전년 821억원보다 2.4% 성장한 842억원 규모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SCM, CRM에 비해 그 규모가 크다.

한국IDC는 ERP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7%를 기록하며 2009년에 1154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업체와 외산 업체가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등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데 비해 국산 업체들은 중견, 중소기업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ESG) 등 주요 외산 업체들이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국산과 외산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국산 업체들이 중국, 일본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현지 시장 입성이 기대된다.

▲주요 업체소개

◆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은 지난 97년 한국형 ERP 패키지를 개발한 업체다. 당시만 해도 ERP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황이어서 ERP 시장 개척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ERP 패키지 ‘K.시스템’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9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0년까지는 ERP 개척시기에 해당한다. ERP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ERP를 시장에 알렸다. 당시 영림원의 실적은 미미했지만 초기 시장에서 꾸준한 영업을 벌여온 만큼 2000년 이후 영림원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2000년부터 회사 조직을 ERP만 하는 전담회사로 바꾼 이후 지금 320여개 고객 사이트를 확보했다.

고객이 앞선 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는게 이회사의 목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로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2계층(Tier) 제품을 3계층 구조에 이어 닷넷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어 매년 고객대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여 사세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시아의 최고(The Best of Asia)’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일본, 중국에 진출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존다스

더존다스(대표 김용우 http://www.duzonerp.com)는 ERP 솔루션·컨설팅·시스템통합(SI)·웹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8년 ERP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구축한 업체수만 해도 4000여개에 달한다. 이런 국내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성공적인 진출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법인인 더존재팬 설립을 마침으로써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SMB 시장을 겨냥한 경량형 패키지 ERP인 ‘더존NEO-XP’를 비롯해 ‘더존NEO-X2’, ‘더존ERP-M3’와 중견, 대기업을 겨냥한 확장형 엔터프라이즈급 제품인 ‘더존ERP-U’로 기업의 형태와 업종에 따라 ERP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 다국적 기업의 경영정보 의사결정에 필요한 재무지표등을 현지언어로 나타내주는 다국어버전을 개발해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에도 공급중이다. 최근에는 산업자원부 국가전략 연구개발 XBRL 부문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기업재무공시 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개발도 진행중이다.

◆인크루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http://www.incruit.com)는 인적자원(HR)과 연계된 전사자원관리(ERP)와 인적자원관리(HRM)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다.

확장형 ERP인 ‘B2BERP 닷넷’과 ‘B2BERP 자바’, 중소기업용 제품인 ‘비즈윈(BizWin)’이 주요 제품이다. HR컨설팅 노하우가 포함된 인적자원 관리 솔루션인 ‘B2B HRM’도 올해 첫 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ERP제품에 HR 분야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업그레이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지난 3월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 이후 나온 신제품들이다.

최근들어서는 중소기업청 전기전자 업종의 ‘TIMPs(Total Information Management Providers)’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ERP 준거사이트는 50여개에 달하며, 뉴소프트기술 이전 고객을 포함해 전체 고객수는 300여개에 이른다.

확장형 ERP 외에 HR업체로서 쌓아온 장점을 활용해 HRM, 경영 솔루션 및 컨설팅 등 신규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RP와 HR을 결합한 통합솔루션 업체로 최근 롯데마트, 한국수자원공사 등 HR시스템 구축 성공사례도 이끌어냈다.

◆한국하이네트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 http://www.koreahinet.co.kr)는 지난 89년 설립 이후 2000년 7월 상장한 ERP 전문기업이다.

97년 한국형 ERP 출시 이후 2001년 정보화 유공 대통령 표창과 2003년 중기IT대상 산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 베트남 소프트웨어 수출을 비롯해 중국 내 하이네트 기술연구소 설립 등 ERP 솔루션 사업에 앞장서 왔다.

현재 중소·중견기업용 닷넷 기반 확장형 ERP솔루션 ‘인프라프로닷넷(InfraPRO.net)’, 제약업종 전문 ERP ‘메디(medi) ERP’, 기업간 협업용 전문 SCM 솔루션 ‘하이(hi) SCM’, 기존 통합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경영자에게 전략적 의사결정자료로 제공하는 ‘인텔리전스 EYE’ 등을 공급중이다.

특히 종근당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최초 닷넷 기반 64비트 ERP를 개발했다. 최신 다양한 웹 기술, 기존 클라이언트에서 사용 사용되는 오피스 시스템과의 연동처리,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체계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이번에 개발한 64비트 ERP 솔루션은 기존 분산시스템에서 처리하던, 데이터 및 응용 소프트웨어 통합화를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