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인터넷 시대 `활짝`
새해 4월 KT는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동전화, 이동방송(DMB)에 이어 본격적인 이동 인터넷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와이브로 상용화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서비스로 산학연관이 한데 모여 이뤄낸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HSPDA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무형의 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 시장성 크다=KT가 와이브로 성장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무선 데이터 시장’의 폭발력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15∼40%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무선 데이터는 2004년 3조원 규모를 보였으나 가파르게 성장, 오는 2008년에는 4년 만에 두 배가 넘고 현재 유선 인터넷 시장과 비슷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도 앞으로 7년간 800만∼10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경쟁이 뒷받침될 경우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는 당초 2005년 1200만 정도로 예상했으나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현재는 36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KT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5년이 되는 2010년에는 매출 3조원, 가입자 890만명의 시장을 형성, 18조원의 산업 유발 효과와 약 27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로 정체된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자는 주로 PDA와 노트북PC를 이용해 이동중에 e메일, 게임, 정보검색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보여 후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이용자층에 따라 △카드 타입 △칩 내장 노트북PC △PDA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를 준비했다. 유무선 통합 환경을 고려한 전용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며 유사 서비스(무선랜, CDMA, DMB)와의 결합을 고려한 단말기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콘텐츠가 관건이다=와이브로의 킬러 콘텐츠가 성공의 관건이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용자들이 3만∼4만원의 비용을 치를 수 있을지 여부를 선택하게 된다. KT와 SK텔레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KT는 영상, 음악, 게임 등 KT 내부 콘텐츠 사업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KTF(Fimm/매직앤), KTH(Paran), KDB 등 자회사 콘텐츠를 공동 활용할 계획이며 이미 KTH를 와이브로 MCP로 선택해 와이브로 자체 제안 시스템 운용 및 CP 관리(선정/육성/평가) 프로세스를 정립중이다.
와이브로 이용자들은 △멀티미디어 메시지 △그룹 영상 채팅 △쿠폰 서비스 △IP 기반 와이브로 전용 네트워크 게임 △친구 찾기 등 위치기반 응용 서비스 △IP미디어(IPTV) 서비스 △실시간 영화 서비스 등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브로가 킬러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이동성과 콘텐츠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윤 휴대인터넷사업본부 사업전략부장은 “와이브로가 KT뿐만 아니라 국내 IT의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KT는 와이브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결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가올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포스트TV`DMB 본격 서비스
새해는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지상파DMB로 대변되는 이른바 ‘휴대이동방송’이 도약기를 맞을 전망이다. 위성DMB와 지상파DMB는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예전에 흑백TV에서 컬러TV로의 변혁과 비견된다. TV는 고정형이라는 상식을 깨고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이동형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5월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DMB의 경우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가 사업자로서 올해 120만 이상의 가입자 확보를 노린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국한 KBS, SBS, MBC, YTN DMB, 유원미디어, 한국DMB 등 6개 지상파DMB사업자는 올해 소비자의 품에 안기는 시장 안착을 목표로 삼는다.
휴대이동방송은 ‘TV, 그 이상’이다. 통신과 방송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로, 위성DMB 수신 겸용 휴대폰(이른바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이 있기 때문이다. 통신기기가 이제는 방송단말기로도 기능하는 셈이다.
새해는 휴대이동방송시장의 개화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위성DMB의 경우 올 연말께 120만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위성DMB는 지난해 개국 이후 8개월 동안 37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티유미디어는 내년에 100만 가입자를 모아 가입자 증가세에 탄력을 준다는 방침이다.
위성DMB의 올해 성패 여부는 경쟁매체이자 보완관계인 지상파DMB에 달려 있다. 위성DMB가 유료방송인 데 비해 지상파DMB는 무료로서 상호 협력관계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소비자들은 위성DMB폰이든 지상파DMB폰이든 한쪽을 택할 상황이기 때문에 한쪽의 급성장은 경쟁사업자의 고전으로 이어진다.
‘움직이는 디지털TV’인 두 매체는 올해 △‘지상파+위성DMB 통합폰’출시 여부 및 시점 △위성DMB에서의 지상파방송의 재송신 △지상파DMB 전국화 속도 △위성DMB의 마케팅력 △이동통신 3사의 DMB 전략 무게중심 등 여러 변수를 안고 선의의 경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와이브로 기술 국제표준 주도"
와이브로는 국산 토종 이동통신 서비스다. 와이브로라는 이름은 ‘와이어리스-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약자. 원래 고속 데이터통신기술을 지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이미 서비스 명칭으로 굳어졌다. 이는 퀄컴에서 기술적으로 독립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통신기술의 하나인 CDMA가 상용화되면서 서비스명이 된 것처럼 한국에서 최초로 서비스에 성공, 기술·서비스 표준으로 만들자는 뜻이다.
와이브로 표준은 음성통신은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 통신만을 전제로 하고 있다. CDMA·GSM처럼 디지털화된 음성통신에 대한 핵심 특허를 외국기업들이 가지고 있어 특허그물을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 그래서 한국은 와이브로로 대표되는 데이터 표준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기술 및 장비를 개발하며 획득한 국내 특허만도 이미 수백개에 이른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국제 표준화를 시도, 우리나라 와이브로 기술표준이 지난해 12월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이후 와이브로를 보는 세계의 눈이 확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최대 통신업체인 텔레콤이탈리아(TI)와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일본·미국·영국·브라질 등 세계 5개국의 통신회사와 와이브로 단말기 공급 계약을 했다. 프랑스의 알카텔과는 와이브로 기술과 관련된 제휴를, 베네수엘라에서는 상용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칩과 기술·장비까지 동시에 보유, 퀄컴과 같은 방식의 회사로 거듭날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사업자가 될 KT도 와이브로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 단말기·칩·장비·서비스까지 턴키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와이브로 개발 주역이자 와이맥스포럼 이사회 정회원으로 선임된 KTF 고종석 전무는 “향후 와이브로 국제로밍과 호환성을 표준에 적극 반영, 국내 사업자와 제조업체가 세계화하는 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