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라남도는 공동 혁신도시 최종 후보지로 전남 나주시 금천·산포·봉황면 일대(380만 평)를 선정했다.
공동 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저작권심의조정위원 등 광주·전남지역으로 이전할 공공기관 17개가 들어선다.
시·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동 혁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총 4단계로 나눠 조성사업에 착수해 2012년까지 인구 5만 명 수용, 200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동 혁신도시는 광주시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 당시 자체 구상했던 신 에너지 산업지구와 정보기술(IT)산업, 문화기술(CT)산업 관련 기관으로 구성된 ‘행정 및 연구·개발(R&D)지구’ 등 2개 지구로 조성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지역 이전 공공기관과 제2 정부통합전산센터, IT협동연구센터 등과 함께 IT 및 CT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남도도 한국전력 본사 이전을 계기로 태양 광과 수소에너지 등 신 에너지 분야의 연구 및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도는 IT 관련 5개 기관의 이전은 광주와 전남을 정보보호 산업과 전파산업의 중심지 및 정부 정보관리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CT 관련된 3개 기관은 게임·애니메이션 등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한국토지공사·대한지적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식품연구원 등 13개 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 후보지로 완주군 이서지역을 확정했다. 이서지역은 완주군 이서면과 전주시 효자3동(중동·만성동) 일대 약 470만 평으로 동쪽 외곽에 황방산, 남쪽에 모악산 도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교통편으로는 호남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지방도가 동서를 연결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토지공사는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7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혁신도시에 생명과 식품, 농업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혁신도시 내에 창업보육센터를 설치해 유관 기관단체 및 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인근에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자동차 부품 및 기계산업, 나노기술(NT) 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인터뷰-박준영 전남도지사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를 차질없이 조성해 열악한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동력 산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광주시와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공동 혁신도시가 광주시와 전남도의 균형발전이라는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우선 내년 1월 안에 전담 조직 신설 및 혁신도시 건설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상반기까지 혁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환경성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2007년까지 도시개발 절차와 토지 보상을 마친 뒤 하반기에는 토지매입 및 보상을 거쳐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12년까지 공사 완공 및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박 지사는 “공동 혁신도시는 공공기관과 각종 편의 및 주거,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 자립형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기업체를 유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