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IT 희망을 쏜다.’
병술년 첫 날이 밝았다. 지난 2005년은 전체 IT업계 뿐 아니라 컴퓨팅 업계에도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장밋빛 청사진이다. 엄동설한이었던 경기에 훈풍이 불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틀어 IT수요에도 햇볕이 들고 있다. 무엇보다 5년, 10년 후 IT업계를 짊어질 새내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IT초년병’의 새해 각오는 그래서 전체 IT업계의 ‘희망의 메시지’다.
삼성SDS·LGCNS·한국후지쯔·티맥스소프트· 핸디소프트 등 미래 IT 각 분야를 대표할 새내기들은 새해 벽두 기대감과 설레임에 한껏 부풀어 있다. LG CNS에 입사할 예정인 김상준 씨는 “우리 경제의 차세대 동력인 IT업계에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해 기쁘다”며 “대학원 전공(MIS)과 관련한 업무를 맡아 마음껏 실력 발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사 전 3개월의 연수 생활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티맥스소프트 심보영씨는 “대학시절 티맥스와 관련한 각종 프로젝트에 참가해 실무를 맛봤지만 올해 ‘티맥스인’으로 처음 시작하는 만큼 느낌이 남다르다”고 응대했다.
새내기지만 업무 만큼은 선배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후지쯔 입사 예정인 김우진씨는 “현장 기술자(FE)분야에 관심이 크다”며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후지쯔를 위해 수시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기술을 독학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핸디소프트에 입사한 이창우 씨는 “학교 공부와 실무가 많이 달라 처음엔 고생을 했지만 학교 때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진 게 도움이 컸다”며 “책으로만 보던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니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취업 바늘 구멍’을 뚫은 이들이 말하는 입사 비결은 오히려 심플했다.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가라’는 것. 이혜경 씨는 “학교 때부터 삼성에서 주관하는 ‘IT주니어 클럽’을 통해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경험했다”며 “후배에게도 이런 과외 활동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우 씨는 “IT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만큼 전문 신문을 통한 정보 습득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하는 입사 기업을 정해 기업 정보와 업무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새내기가 보는 IT분야 화두는 무엇일까. 기다렸다는 듯, 이들은 올해 최고의 이슈로 ‘유비쿼터스와 컨버전스’를 꼽았다. 지난 해 입사한 삼성SDS 이혜경 씨는 “창립 20주년 때 김인 사장이 밝힌 ‘u크리에이터’가 가슴에 와 닿았다”며 “유비쿼터스 시대는 이미 다가온 현실”이라고 답했다. 김우진 씨도 “학교 다닐 때 배운 ‘모든 물건이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컴퓨팅 세상’이 올해 최대 이슈라고 덧붙였다. 10년 후 모습에 대해서도 딱부러진 답변이 돌아왔다. 김상준 씨는 “학교 전공을 살려 IT컨설팅 분야 최고가 되고 싶다”며 “자기 계발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선배한테 많이 배우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우와 김우진 씨도 “최고의 엔지니어로 남고 싶다”고 힘 줘 말했다.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이들의 당찬 포부에 미래 ‘IT 장인’의 모습이 엿보였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