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최근 한국산 컬러TV 브라운관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KOTRA 등 수출기관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역내 기업들로부터 한국산 컬러TV브라운관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제기됨에 따라 조사개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덤핑제소 품목은 칼러TV용 음극선관(CPT)으로서 통상 브라운관으로 지칭되며 피제소 국가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다.
반덤핑 조사가 시작되려면 관련 산업 설문 응답자의 50% 이상(생산량 기준)의 지지 및 역내 총생산량 25%이상의 생산자 지지라는 대표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번 제소는 최근 LCD와 PDP TV의 등장으로 유럽시장에서 사양화 추세에 있는 브라운관TV 분야에서 유독 올해들어 한국산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역내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대EU CPT 수출은 2004년 640만달러였으나 지난해는 37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앞서 우리나라 칼라 브라운관 중 17인치 이하 소형은 2000년 10월에 반덤핑 규제조치(19.7%)를 받았으며 지난해 10월부로 규제가 최종 종료된 바 있다.
그러나 무역관계자들은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이 유럽 현지 생산법인을 포함,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반덤핑 피소자인 동시에 역내업체로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