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맞은 개띠 제조업IT CEO들

‘노련하다고요? 아닙니다. 이제 제대로 열정을 발휘할 때지요.’

 인생은 60부터. 불교에서는 120살을 장수로 설한다. 60은 반환점이며 인생의 제2기를 향한 출발점인 셈이다.

특히 IT제조업은 어느 사업분야보다 경험과 정열을 모두 갖춘 CEO의 역량이 요구된다. 병술년 60세(개띠)를 맞은 CEO들은 인생에서도 중요하지만 경영자로써도 큰 의미가 있는 한 해를 맞았다.

 제조업IT CEO 가운데 가장 먼저 생일을 맞는 이하준 휘닉스피디이 사장(생일 1.30)은 PDP 파우더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회사를 세계 수준의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사장은 “디스플레이용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의 경쟁력에서 한국 경제의 희망을 찾는다”고 말했다.

 휴대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다소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자화전자 김상면 사장(2.10)이 새해를 맞는 포부는 남다르다. 휴대폰 진동모터 등을 중심으로 해 온 자화전자의 올해는 아날로그 부품·소재 중심 기업에서 디지털 부품·소재 중심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3.21)은 누구보다 의미있는 2005년을 보냈다. 지난 99년 삼성테크윈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올해도 상승세를 살려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4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김춘기 KCC 사장(5.2)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육성 중인 실리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KCC는 올해 고부가 실리콘 소재에 주력, 전자·건축·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세계 5대 실리콘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6.6)은 올해 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화두로 잡고 있다. 이회장은 “2010년까지 범핑·칩스케일패키징(CSP) 등 첨단 패키징 분야의 세계 3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철호 이디텍사장(11.1)에게 새해는, 지난 7년간 연구 개발한 이미지프로세서와 TFT-LCD의 핵심부품인 미니(mini)-LVDS의 결실을 보는 해다. 병술년 새해에는 매출 2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이를 계기로 2007년에는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이 60이 되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열정은 항상 품고 있다는 김홍래 한도하이테크 사장(11.7)은 신규사업으로 진행해온 전자태그(RFID)를 주력사업으로 육성, 군포에 태그 양산라인도 구축하는 의미있는 한해를 맞는다.

 12월에 태어난 한완수 한성엘컴텍 회장(12.8)이 새해를 맞는 자세는 비장하다. 지난 99년 16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5년 만에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처음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성엘컴텍은 새로 시작한 키패드 사업이 삼성전자에 공급 물꼬를 트면서 희망찬 새해를 맞고 있다.

 <디지털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