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새해 `개띠 CEO`들의 다짐

 어느덧 2005년이 저물고, 2006년 대망의 병술년(丙戌年)이 밝았다. 올해는 12지 가운데 성실하고 충직하기로 유명한 개(犬)의 해다. 개는 성씨나 성명 뒤에 붙여, 그 사람을 높여 부를 때 쓰이는 의존명사 ‘공(公)’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뒤로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가슴 벅찬 순간, 특히 개띠인 컴퓨팅 업계 수장(CEO)들의 신년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을 비롯해 한의녕 SAP코리아 사장, 박홍현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 사장, 조태원 한국HP 부사장 등이 58년생 개띠고, 보안업체 누리비젼의 심동호 사장은 70년생 개띠다.

 유 사장은 “올해 개인적으로나 회사적으로나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사람·조직·제품 모두 과거 어느 때보다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 병술년을 공격 경영으로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의 CEO가 된 지 4년째 되는 해”라고 덧붙인 그는 “이제 워밍업은 끝났다. 한 번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 진출 10년을 맞아 유독 바쁜 한 해를 보낸 한의녕 SAP코리아 사장은 “내년에도 고객제일주의를 앞세워 성장에 매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개가 12동물 중 인간하고 제일 가까운 것 처럼, 고객과 직원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CEO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지사장 4년차를 맞는 박홍현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 사장은 “2005년은 경직된 주위환경 때문에 기대했던 변화를 거두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개띠해인 2006년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일들에 대한 변화의 결과가 올해 튼실한 열매로 맺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IT와 비즈니스를 통합관리하는 비즈니스서비스관리(BSM) 솔루션 사업에 좀더 역점을 둬,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는 신년 각오를 밝혔다.

 작년에 부사장에 오른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개띠 해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력투구할 것”이라면서 “회사 측면에서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와 포토 프린터 시장에서 HP가 확고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으며, 개인적으로는 전 직원과 가족이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심동호 누리비젼 사장은 “병술년 개의 해를 맞아 용맹스럽고 충직한 개가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듯, 불필요한 스팸 메일을 차단해 따뜻하고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면서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수출한 성과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