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SLR 카메라 `GX­-1` 디지털로 다시 태어나다

국산 첫SLR 카메라 `GX­-1` 디지털로 다시 태어나다

삼성테크윈이 이달 말 첫 출시하는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모델명을 ‘GX’ 시리즈로 내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GX’는 현 삼성테크윈의 전신인 삼성항공이 1979년부터 카메라 사업을 시작하며 부단한 기술 축적을 통해 1997년 탄생시킨 국산 최초의 SLR(Single Lens Reflex) 카메라에 사용됐던 모델명이다.

삼성항공은 97년 당시 카메라 기술의 최고 정점이라 할 수 있는 SLR 카메라를 개발하고 이 카메라를 ‘GX-1·사진’으로 정했다.

이 카메라는 국산 첫 SLR 카메라인데다 일본 제품과 대등한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97년 말 불어 닥친 외환위기 한파에 삼성항공이 SLR 사업을 철수하면서 제품이 단종되고 국산 SLR의 명맥이 끊기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삼성이 ‘카메라 독립’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사진 애호가들의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삼성테크윈이 ‘GX’를 다시 DSLR 카메라에 사용하기로 한 것은 국산 SLR 카메라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2007년 3대 카메라 메이커 진입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왔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달 말 선보이는 DSLR 카메라 브랜드는 ‘삼성’이 될 예정이지만 모델명은 97년 첫 SLR과 같은 ‘GX’로 잠정 결정했다”며 “1월 말부터 양산을 시작해 2월이면 삼성의 첫 DSLR 카메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