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월드컵 DTV 광고 `대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6 독일월드컵 특수를 놓고 디지털TV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전개하고 있다.삼성전자의 히딩크 감독(위)과  LG전자의 박지성 선수를 활용한 광고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6 독일월드컵 특수를 놓고 디지털TV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전개하고 있다.삼성전자의 히딩크 감독(위)과 LG전자의 박지성 선수를 활용한 광고 모습.

`월드컵 안방 TV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6 독일월드컵 특수를 놓고 디지털TV(DTV)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는 DTV 광고예산을 20∼30% 가량 대폭 늘리는가 하면 감독과 선수 등 축구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축구마케팅도 DTV 판촉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화면 평면TV ‘파브(PAVV)’ 미디어 광고 예산을 120억∼13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30% 늘리기로 했다. 이는 700억∼800억원 규모의 휴대폰(애니콜)에 이어 단일 품목 광고 예산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LG전자도 현재 대화면 평면TV ‘엑스캔버스(XCANVAS)’ 광고비를 최대 30%까지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새해 예산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유독 DTV 광고비만 크게 늘었다”며 “월드컵 잠재수요가 현실화되는 올 7월까지 집중적으로 광고비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스타 감독과 선수를 각각 간판 모델로 내세워 축구마케팅에서도 정면 격돌한다.

삼성전자는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등 ‘축구명장’을 모델로 내세운 반면 LG전자는 ‘타임머신 TV’ 홍보 전도사로 이미지를 굳힌 박지성과 한 때 ‘싸이언’ 모델로 활약한 박주영 등 스타 선수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끝나자 마자 히딩크 감독이 출현한 CF를 내보내는 등 DTV 판촉전에 전사적으로 힘을 실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킨 ‘타임머신 TV’의 성능이 독일 월드컵 시청에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일월드컵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대부분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생방송 녹화가 가능한 ‘타임머신 TV’가 매우 실용적”이라며 “잠깐 화장실에 갔다 골 넣는 장면을 못 보더라도 타임머신 TV 하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등 축구가 DTV 광고의 주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