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PL, LCD 7세대 라인 가동 의미

국내 LCD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탕정크리스탈밸리 7-2와 파주클러스터 7세대 라인 조기 가동은 독일 월드컵 특수 등으로 올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LCD TV 수요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대형 LCD TV시장을 선점, 절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생산능력 얼마나 늘어나나=LG필립스LCD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은 올해 3분기까지 1단계로 4만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2007년 1분기까지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42인치 패널 기준으로 월 72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7세대 LCD 생산라인으로 구축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LCD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7세대 라인은 7-1라인과 7-2라인으로 구분되며, 7-2라인은 32인치 이상 초대형 LCD-TV용 전용라인으로 구축된다.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 7-1라인은 지난해 10월 최대 생산능력인 월 6만매를 달성한 상태며, 지난 11월 추가로 1만5000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7-2라인은 기판기준 월 9만장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LCD 7세대 라인은 최종적으로 월 16만 5000장, 40인치 제품기준 월 132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후발업체 추격 조기차단=이번 양사의 7세대 추가 및 신규 양산으로 전세계적으로 TV 전용 대형 LCD 라인은 대만의 AUO 1개(6세대), 일본의 샤프가 1개(6세대), 삼성전자 2개(7세대), LG필립스LCD 2개(6세대 포함)로 확대된다. 그러나 샤프와 AUO는 6세대인데 반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각각 7세대 2개, 6·7세대 1개씩으로 경쟁사를 압도, 세계 대형 LCD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특히 올해 초반 월드컵 등의 특수로 대형 LCD TV수요가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양강의 라인 확장은 아직 7세대 이상 라인 구축이 부진한 일본·대만을 따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LCD업계 관계자는 “7세대 조기 가동은 국내 LCD 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배가됨으로써 타사의 추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대형 TV용 LCD에서도 국내업체들은 낸드플래시메모리처럼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위를 확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LG필립스LCD 파주시대 개막=LG필립스LCD로서는 새해 첫날 7세대 라인 가동으로 파주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파주 7세대 생산라인은 투입 유리기판 사이즈가 1950 X 2250㎜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LCD 공장이다. 또 국내 LCD생산기지에 파주가 이름을 올림으로써 탕정·구미·파주로 이어지는 생산기지 다원화가 이뤄졌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