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돈이가 일어났다.’
LG전자 평택디지털파크 평택경영지원팀에서는 2일 떡잔치가 열렸다. 잔치의 주인공은 정보보안그룹 주종철 과장의 아들 주상돈(16). 3년간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상돈이의 완쾌를 기념하는 의미로 주과장이 연초 떡잔치를 벌렸다.
사건은 2003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DDM사업본부 비상계획그룹 소속 주종철 대리의 아들 상돈(당시 13세, 중1)이가 골수백혈병에 걸려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사내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우들이 돕기에 나섰다. 사보에 사연이 게재된 이후 경영지원팀 소속 직원들이 300만원 가량의 성금을 모았고, 평택디지털파크 임직원이 헌혈증 기증운동을 벌여 100여 장의 헌혈증도 함께 전달했다. 노조에서도 금일봉을 전달했고, 연말 우수리사랑(매월 임직원 급여의 우수리를 떼어 모아 불우이웃돕기 등에 활용함)의 대상으로 선정해 700만원 가량의 성금을 전달했다. 인근 군부대에서도 100여 장의 헌혈증을 모아서 전달했다.
1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병세도 조금씩 호전됐고,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3년 전 모아준 200여장의 헌혈증 중 치료 받고도 40여장이 남았다.
주종철 과장은 “집도 처분하고 온 재산을 쏟아 부었지만 상돈이가 완치된 것 하나만으로도 기쁩니다. 친인척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 회사 동료들로부터도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상돈이는 치료기간 동안 독학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놓치지 않았고, 비평준화 지역인 평택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신안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