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콘도·편의점 등으로 유명한 보광그룹이 새해 첨단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후방산업을 강화한다.
보광그룹은 금속소재 리사이클업체인 태성엠앤엠을 인수, 3일자로 사명을 휘닉스엠앤엠으로 변경하면서 계열사로 공식 편입했다. 새 회사의 대표는 PDP 파우더·브라운관 부품을 생산하는 휘닉스피디이의 이하준사장이 겸임한다.
두 회사의 대표를 맡은 이하준사장은 3일 취임사를 통해 “국내 최고의 리사이클 기술을 개발, 자원이 부족한 우리 나라의 귀금속 재활용에 큰 획을 긋겠다”고 밝혔다. 휘닉스엠앤엠은 폐기물에서 금·은·팔라듐 등의 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과 디스플레이용 타겟·백금시트·인듐 재처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와 휘닉스엠앤엠은 양사간 시너지를 높여 브라운관·PDP용 세라믹 소재와 디스플레이용 금속 소재 등을 종합적으로 사업화해, 종합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휘닉스엠앤엠은 또 삼성코닝 오봉인 상무를 경영총괄 전무로 영입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보광그룹은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분야 계열사인 휘닉스디지탈테크의 신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김용쾌 대표를 영입, LCD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김용쾌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삼성전자 장비자회사인 세메스의 경영지원팀을 이끌었으며, 휘닉스디지털테크의 마케팅 및 경영관리부문 경쟁력 강화를 책임지게 된다.
휘닉스디지탈테크는 클린룸 이송장치 등 TFT LCD 7세대 유리기판 제조라인 설비 및 LCD 모듈 조립장치, PCBㆍ자동차 공정자동화 설비 등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650억원으로 종업원은 210명 규모다.
김용쾌 신임 대표도 3일 취임사에서 “품질 경영을 강화해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얻고, 윈윈 할 수 있는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R&D 투자를 늘려 신기술 핵심 장비 개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광의 반도체패키징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대표 하해돈)도 올해 초소형 플래시메모리 표준인 MMC(Multi Media Card)의 패키징 및 제조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협력, 월 400만개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광그룹은 이번 휘닉스엠앤엠 인수로, 첨단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에서 휘닉스피디이·휘닉스디지탈테크·STS반도체통신과 함께 4개사를 거느리게 됐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의 성장과 함께 그룹 내 장비·소재 분야 계열사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 투자와 미래 사업 발굴을 통해 제조 관련 계열사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한세희기자@전자신문, khsim·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