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종합 IT서비스 회사라 불러 주세요.”
시스템통합(SI) 업계로 대별되던 삼성SDS·LG CNS·SK C&C 등의 회사들이 ‘SI업체’가 아닌 ‘종합 IT서비스 회사’로 불리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SI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인 업체가 3개에 달하고, 2조원 돌파 기업까지 나온 마당에 대표 사업을 SI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기업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통 수식어는 ‘종합 IT서비스 기업’. 협의의 개념인 SI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이미지에 걸맞은, 품이 넉넉한 새 옷을 입겠다는 의지다.
삼성SDS는 회사 소개를 위한 수식어로 ‘고객선도 능력 기반의 종합 IT서비스 회사’를 선택했다. 여기에 유비쿼터스 관련 사업의지를 담아 2010년께엔 유비쿼터스 세상의 리더가 되겠다는 밑그림과 함께 고객이 꿈꾸는 세상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u크리에이터’를 사용한다.
LG CNS 역시 ‘종합 IT서비스 회사’ ‘u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표방한다. 고객의 모든 IT문제에 대해 컨설팅에서부터 시스템 구축 및 운용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 국내 최고의 종합 IT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선제안 사업 중심의 고객 맞춤형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창출 의지는 ‘u비즈니스 파트너’에 내포됐다.
SK C&C는 1988년 국내 최초로 IT아웃소싱 서비스 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글로벌 수준의 운영 효율성을 달성,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등 신규사업 강화 취지로 ‘토털 IT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수식어를 정했다.
이 밖에 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대우정보시스템·CJ시스템즈·동양시스템즈·KT인포텍 등이 ‘종합정보서비스 기업’ ‘IT전문 기업’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대한민국 대표 IT기업’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 ‘u월드 베스트 비즈니스 파트너’ 등으로 평가받길 희망한다.
1992년 설립된 한국SI연구조합이 지난해 9월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로 개명하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전통적인 SI 사업의 비중이 날로 축소되는 가운데 각 기업이 육성중인 IT아웃소싱·컨설팅·유비쿼터스 관련 사업 등을 포괄하는 ‘종합 IT서비스’란 수식어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며 “연구조합의 이름을 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