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기업이 가로등에 널리 사용되는 고압방전등의 소비전력을 최소 30% 줄일 수 있는 초절전형 전자식안정기를 개발했다. 형광등 등의 저압방전등용 안정기는 모두 전자식으로 교체된 상태로, 고압방전등용도 자기식에서 전자식안정기로 서서히 교체되고 있다.
빛과 에너지(대표 최상봉 http://www.litenergy.co.kr)는 산업용 고압방전등에 사용하는 다등방식(안정기 1개로 2개 등에 대응)의 초절전형 전자식안정기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국제특허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번에 개발된 고압방전등용 전자식안정기는 200W·250W·300W·400W용 등 4종류로, 세계 최초로 한 개 안정기로 두 개의 등을 켤 수 있는 다등용이어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 통상 2차선도로의 가로등은 200W대, 4차선 이상은 300W 이상급 등이 사용된다.
현재 필립스·오슬람 등도 고압방전등용 전자식안정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250W용이 최고로, 4차선 도로용 가로등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지난 2004년 산자부 기술표준원이 방전등용 전자식안정기의 한국산업규격(KS)을 제정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이에 맞춘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보급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초절전형 전자식안정기의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기는 필라멘트 없이 압력으로 빛(전자-플라즈마)을 발생시킨 뒤 필요한 전압을 흐르게 해 불을 켜는 방전등에는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기식과 전자식으로 나뉘며, 전세계적으로 가로등용 고전압 방전등의 90% 이상은 자기식안정기가 채택돼 있다. 코일을 이용하는 방식인 자기식안정기는 전력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가격이 싸고, 전자식안정기는 30%이상 전력효율이 높고 유지·관리가 쉽지만 초기 도입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