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가전시장은 하나의 단말기로 통신·방송 등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첨단 퍼스널 컨버전스 기기가 주도할 전망이다. 또 디스플레이의 고선명(HD) 경쟁이 가속되는 한편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바꿔놓을 디지털 홈 서비스도 상용화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될 ‘2006 CES(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을 비롯해 70여 업체가 참여, 세계 최대 102인치 PDP TV와 DMB폰·PMP·MP3플레이어 등을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소니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과 격전을 벌인다.
션 와고 미국 가전협회(CEA)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MP3플레이어 시장은 비디오 플레이어보다 3배나 큰 45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는 등 퍼스널 기기가 전세계 가전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디지털카메라에 무선통신이 결합되고, MP3플레이어에 PMP기능이 접목되는 등 컨버전스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ES 혁신상 수상작품인 82인치 LCD TV, 스포츠 캠코더 등을 전시한다. 또 위성 및 지상파 DMB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듀얼DMB폰과 30GB급 TV방송 직접녹화 기능을 갖춘 PMP, 세계 최대 용량인 4GB MP3플레이어 등 최첨단 퍼스널 컨버전스 제품을 대거 선보여 초일류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위용을 뽐낸다.
LG전자는 PDP TV와 첨단 휴대폰을 전략제품으로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LG전자는 무대 중앙에 50인치 PDP TV 36대와 18대로 이뤄진 ‘움직이는 TV 타워’를 세워, 다양한 파노라마 영상과 PDP·LCD·휴대폰 등의 첨단 기술력을 소개한다. 이 밖에 대우일렉트로닉스·LG필립스LCD와 삼성SDI·레인콤도 50인치 HD급 PDP TV, 휘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게임기능이 접목된 PMP 등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인텔은 안방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바꿔놓을 디지털 홈 플랫폼 ‘바이브(Viiv)’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접속과 비디오파일 재생기능을 갖춘 차세대 셋톱박스 ‘MSN TV2’를 각각 대표주자로 내세워 디지털 홈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차별된 경쟁력을 지닌 최첨단 퍼스널 디지털 제품은 물론이고 올해 상용화가 시작될 DMB·HSDPA·와이브로 등 표준을 내세워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한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