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가 디지털추진위원회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디지털전환추진위원회는 방송위원회를 비롯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문화관광부·기획예산처 등이 참여해 우리나라 디지털전환 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다.
한국방송협회 마권수 사무총장은 “지상파방송사 몫의 위원 2명과 라디오방송 몫 1명 등 3명의 위원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한 방송사들의 결정을 4일 방송위원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마총장은 이어 “그간 4기까지 온 디지털전환추진위원회가 실제 디지털전환을 이끄는 실행력에 얼마 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방송협회 산하에 조직된 방송통신융합특위에서 검토·제안했으며 이날 지상파 4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방송통신융합특위는 지상파 4사에서 파견된 8인으로 구성돼있다.
이에 따라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던 5기 디지털전환추진위원회는 이번 지상파방송사의 불참 결정으로 출범하기도 전에 정책 결정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디지털전환추진위원회는 그간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외에 IPTV와 DMB 등 우리나라 디지털방송전환에 관한 주요 정책 조율 및 결정 기구로 역할해왔다. 매년 1회씩 구성돼 3개월간 활동해왔으며 5기 위원회는 이달 중순 출범 예정이었다.
지상파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전환추진위원회의 역할이 디지털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지원 및 활성화이기 때문에 가장 주요한 콘텐츠 제조사인 지상파방송사와 충분한 협의의 장이 마련돼야한다”며 “그간 4기 까지 활동을 볼때 오히려 위원회의 결정이 반대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