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감시나 실내공기청정도 측정에 쓰이는 저가형 초정밀 이산화탄소 계측기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박종욱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탄산나트륨 복합재를 이용해 전기화학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첨단 계측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적외선을 이용해 보통 100ppm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기존의 광학 방식에 비해 이 계측기는 정확도가 10배이상 높다”며 “제조 비용도 최대 3분의 1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계측기는 탄산나트륨 복합재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하며 전극의 전자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전압으로 측정, 이산화탄소 농도로 환산한다. 정확도는 10ppm(100만 분의 1)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다.
공기 중의 산화물을 이용해 계측하기 때문에 상대습도 90% 이상인 열악한 옥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간단한 부품의 교환만으로 측정 센서의 교정이 가능해 기존 계측기의 정기적이고 복잡한 측정 센서 교정과정을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 화학공정이나 나노 공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종욱 교수는 “지구의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세계가 규제하고 있다”며 “실내 환기시스템이나 대기오염도 측정, 농업 등에 즉시 활용하는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