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차세대무선통신연구센터(Next Generation Wireless Communications Research Center·센터장 노종선 교수)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전송을 위한 차세대(제4세대) 무선 및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역사를 거슬러 아날로그 방식의 초기 이동통신을 1세대로 정의하고 현재 쓰고 있는 CDMA가 2세대, IMT2000이 3세대라고 할 수 있다. 4세대 이동통신은 아직 모양이 구체적으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4세대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표준화될 상황에 대비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연구논문을 쓰고 국제 특허를 확보해 학문적 위상을 정립하고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센터의 사명이다.
센터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숭실대학교, 단국대학교, 영남대학교 이상 국내 5개 대학 15명의 참여교수와 45명의 박사과정, 66명의 석사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원은 △MIMO-OFDM △광대역 디지털 신호 기술 △MIMO 채널 특성 △다중 접속 기술 연구의 4개 세부과제를 나눠 맡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얼마 전 개발한 다중입출력 무선채널 측정시스템인 MMCS(MIMO Channel Sounder)는 CDMA 방식을 응용해 95dB까지의 전파 감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 센터의 자랑이다.
그런가 하면 MIMO(Multi-Input Multi-Output) 및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기술은 차세대 초고속 무선통신의 기반 기술로 2세대나 3세대 무선통신 시스템에 비해 현저히 늘어나는 데이터 전송량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음성통신 위주의 서비스에서 진일보해 다양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고 제한된 통신자원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센터는 이 밖에도 차세대 무선통신에 관한 각종 국제·국내 특허 출원 등록 및 해외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국제적인 기술 경쟁 속에서 차세대 무선 및 이동 신 시스템의 핵심적인 기술을 한발 앞서 연구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노종선 센터장
“정부의 연구지원사업 중 ITRC사업은 고급인력 양성지원사업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햇수로 8년이 되는 내년 7월에 저희 센터처럼 사업이 종료되는 1세대 센터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종선 센터장은 엄격한 평가와 중간 탈락심사를 거쳐 만 6년 동안 성장해 온 차세대무선통신연구센터의 경쟁력이 명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노 센터장은 “교수님 15분과 석박사 과정 150명이 참여하는 대형 연구센터는 대학 차원에서는 미래를 위한 큰 투자”라며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포스트 ITRC사업이 제대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