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엠파스-열린검색으로 도약

속도경쟁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기술력과 벤처정신으로 10년을 지탱해온 엠파스는 향후 10년간 ‘검색은 엠파스’라는 등식을 누리꾼들의 가슴에 아로새길 계획이다.
속도경쟁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기술력과 벤처정신으로 10년을 지탱해온 엠파스는 향후 10년간 ‘검색은 엠파스’라는 등식을 누리꾼들의 가슴에 아로새길 계획이다.

 2006년 새해 벽두부터 포털 검색 서비스 경쟁 열기가 심상치 않다. 다음, 엠파스, 야후, 네이트닷컴등 2위권 업체들이 국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검색 1위 구글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새해 ‘넷심’을 잡기 위한 검색 업체들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시작된 가운데 제4세대 검색 엔진 ‘열린검색’으로 토종 기업의 자존심을 세워준 엠파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엠파스(대표 박석봉 http://www.empas.com)는 열린검색을 선보이며 국내 검색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서비스 4개월여 만에 페이지뷰(PV)에서 야후를 제친 것은 물론 전체 방문자 수도 이전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검색 방문자 수는 무려 17% 가량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두배 이상 늘어났고 주가는 열린검색 출시 전에 비해 무려 7배 가까이 뛰었다. 그야말로 엠파스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는 수치들이다.

 이같은 성과는 엠파스가 지난해 ‘검색 집중’을 선언한 덕분에 가능했다. 커뮤니티나 이메일·카페 등이 아닌 검색이 포털의 본 모습이라는 것. 오랫동안 사용해온 ‘지식발전소’라는 회사명도 과감하게 ‘엠파스’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CI 교체 작업을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열린검색’으로 통칭되는 열린 지식에 이어 열린 블로그·열린 커뮤니티·열린 게시판 등 열린검색 시리즈를 숨가쁘게 내놓았다. 포털 최초로 유저랭크 검색, 동영상 검색, 음악 검색 등과 함께 세계 최초 인물 관계 검색, 마우스키보드 등 독자적이고 다양한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열린검색은 ‘사용자가 찾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박석봉 사장은 “타 포털 사이트들이 정보를 독점하는 데 반해 열린검색은 포털 사이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경쟁사일지라도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링크를 제공해 줌으로써 결국 트래픽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시켜 주는 상생의 서비스로 인정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서비스 이후 엠파스에서 타 사이트로 넘어가는 트래픽은 증가해 콘텐츠 제휴 업체들의 러브콜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이같은 ‘윈윈 논리’를 증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부침이 심한 인터넷 업계에서 10년을 지탱해온 원동력은 ‘기술력과 벤처 정신’이다. 기술 개발의 핵심 역할인 박석봉 사장과 검색사업본부 한성숙 이사, 시스템사업본부 김한수 이사를 비롯한 90여명의 패기에 찬 개발자들은 창립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연공 서열 중심의 수직적인 직위 제도를 폐지하고 직능 제도를 채택한 독특한 사내 문화 역시 조직의 생동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통한 자유롭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인터넷 업계의 빠른 변화에 한발 앞서 간다는 전략이다.

 2006년에도 엠파스는 검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개념 서비스를 매달 한개씩 내놓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인터넷 검색 부문에서는 네이버와 함께 확실한 2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자부하면서 올해 검색 시장 리더의 역할에 걸맞는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 99년 검색 업계에 뛰어든 엠파스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향후 10년간 이 회사는 ‘검색은 엠파스’라는 문장을 사용자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길 것을 원하고 있다.

 박석봉 사장은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는 시대에서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 시대가 왔다”며 “속도 경쟁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2006년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엠파스의 내공을 200% 분출하는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이 곧 경쟁력! 교육을 통한 인재 만들기

 엠파스는 임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확신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연간 200만원, 한해 6억원 규모를 직원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관리 시스템인 ‘엠파스 칼리지 교육 지원 시스템’은 엠파스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대표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개인 직무에 맞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세분화시켰고, 국내 유수의 분야별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무려 400여개의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요구하는 신규 교육 콘텐츠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매달 분야별 명사를 초청해 전 임직원이 강의를 듣는 ‘엠파스 칼리지 특강’은 지난 2004년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특강에는 현직 교수·벤처기업 CEO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가 명강의를 펼쳐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 7000만원에 달하는 도서 지원비도 적은 규모가 아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엠파스 직원들이 단골 손님으로 꼽힐 정도. 매달 필독서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각 주제에 맞는 독후감 및 과제물을 전 직원에게 부여해 독후감 우수자에게는 연간 3000만원 상당의 포상비도 지급하고 있다.

 주 5일제가 전무했던 창립 당시부터 주 5일 근무와 연월차를 부여한 것을 시작으로 야근시 탄력적인 출근 제도를 운영하는 등 복지 제도도 탄탄하다. 인재 양성과 함께 매년 상당 수준의 정밀 종합 건강 검진비를 모두 회사에서 책임지고 있다.

 직원 각자가 정해진 금액 내에서 주체적으로 자기 개발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환영받고 있다. 복리후생비를 회사가 정한 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직원 개개인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정해진 금액 내에서 주체적으로 자기 개발비를 활용해 학원 수강과 취미 활동·영화·뮤지컬 관람 등 다양한 문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또 회사 지하에 마련된 휘트니스 센터도 직원들에게 무료로 개방돼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끄는 사람들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슬로건으로 엠파스(당시 지식발전소)가 검색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9년. 업계 최초로 ‘자연어 검색’을 출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엠파스의 선봉에는 박석봉 대표(42)가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나눔기술 개발담당 이사를 거쳐 96년 지식발전소를 설립한 박 대표는 국내 대형 포털 업체 중 창업자가 지금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전문 경영인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 CEO로 10년간 엠파스를 이끌며 다른 포털 업체들이 사업을 확장할 때 오로지 프로그램 개발의 한길만 판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간지 경제부 기자 출신으로 엠파스의 경영 전략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태웅 부사장(43)은 인티즌 창업 멤버이자 동시에 대표이사로 99년 인터넷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맥스무비 대표·안연구소 경영지원 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 2004년 엠파스에 전격 영입됐다.

 인사와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명환 부사장(42)은 엠파스의 공식 안방 살림꾼으로 광고대행사·조선닷컴·IT벤처투자 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새해 흑자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최근 집안 단속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

 검색사업본부와 키워드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성숙 이사(39) 역시 기자 출신. 월간지 기자로 시작해 지식발전소 창립부터 인연을 함께 했다. 사내에서는 일 벌레로 통하는 그녀지만 최근 신형 카메라를 장만한 후 주말이면 사진에 흠뻑 빠져 있다.

 시스템본부 김한수 이사(41)와 마케팅 및 홍보를 맡고 있는 양문성 이사(36)도 엠파스 돌풍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다. 이밖에 국내 포털 사이트 중 유일하게 매일 바뀌는 스킨을 선보이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디자인실 백성원 실장과 포털사업본부 한정택 본부장도 엠파스의 핵심 멤버로 활약중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