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블루레이 VS HD DVD 정면승부

LG전자 블루레이 플레이어.
LG전자 블루레이 플레이어.

‘블루레이냐, HD DVD냐.’

 5일(현지시간) 개막한 CES에는 차세대 DVD시장을 놓고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이 정면 격돌했다.

 두 진영은 이번 전시회에 각각 차세대 DVD기술을 적용한 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대거 공개하는 한편 대규모 프레스 컨퍼런스도 나란히 펼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현재 차세대 DVD시장은 400억 달러 규모의 황금어장으로 추산되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의 연합체인 블루레이디스크연합(BDA)은 이번 행사에 18개나 참가해 세몰이에 나섰다. 각각의 전시부스마다 블루레이 전시공간을 별도로 만들며 ‘블루레이 대세론’을 펼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소니, 파나소닉, 파이어니어, 샤프, 필립스 등 굴지의 AV업체들이 모두 BDA 소속이라 도시바와 NEC가 주도하는 HD DVD 진영을 일단 ‘덩치’에서 압도하는 양상이다.

 일본의 파이어니어는 장당 25GB, 초당 72Mbps로 기록이 가능한 자사의 PC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모델명 BDR-101A)를 이번 행사에 출품했다. 또 LG전자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소니는 블루레이 영화타이틀 8종을 이르면 내달 출시할 것이라며 공개했다. 삼성전자, 샤프, 파이오니어 등도 전시부스에 ‘블루레이 존’을 따로 만들고 고화질(HD) 디지털TV와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도시바가 주축이 된 HD-DVD진영은 HD-DVD 플레이어 상용 제품 광고를 전시장 곳곳에 내걸고, ‘HD-DVD’ 로고를 새긴 가방을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두 진영은 4일과 5일 나란히 프레스 이벤트를 열어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치열한 신경전도 펼쳤다.

 블루레이는 4.7GB의 DVD보다 6배 가량 용량이 큰 차세대 저장장치로 2시간이 넘는 HD급 영화를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DVD플레이어와 호환이 안 되는데다 가격이 HD-DVD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반면 HD DVD는 평균 15∼20GB의 용량으로 블루레이보다 저장 용량은 적지만, 가격이 싼데다 기존 DVD플레이어와 호환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CEA의 션 와고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DVD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서서히 커질 전망”이라면서 “두 진영의 판세는 콘텐츠 업체인 주요 영화사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는가에 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20세기폭스사가 블루레이 영화타이틀 20여편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데 이어 파라마운트픽처서는 블루레이와 HD-DVD 영화타이틀 10편을 동시에 내보내며 ‘양다리 작전’을 펼쳤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