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올 화두 `수익경영`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가 새해 매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익 경영에 돌입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케이컴스· 메타빌드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은 신년 경영 전략을 수립하면서 수익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 업체는 새해 매출 1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률을 전년 대비 2∼3 배 높이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 SW 제값받기, 유지보수비용 현실화 등과 같은 수익 강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새해는 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SW 산업 육성 의지와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SW 제값받기가 정착되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 SW업계의 수익 경영에 힘을 실어줬다.

전사자원관리(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신년 경영전략을 짜면서 수익률을 전년대비 2배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 이익이 10%수준이었던 영림원소프트랩은 새해 20∼25%의 수익을 내는 데 경영의 포커스를 맞추었다.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수익 강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외국계 SW업체들이 토종 기업들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중소기업 시장까지 침범하는 상황에서 제품의 혁신없이는 국산 SW도 설자리가 없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케이컴스는 유지보수비용 현실화를 통해 수익을 1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강태헌 케이컴스 사장은 “국산 SW업체는 발주처로부터 제대로 된 유지보수비용을 받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새해는 외국계 업체의 절반 수준이라도 유지보수비를 반드시 받아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계 DBMS업체들은 20%가 넘는 유지보수비용을 받아가는 반면 토종 DBMS업체들은 10% 수준이며 아예 비용을 받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업체인 메타빌드는 새해에는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제값받기를 통해 수익을 글로벌 기업 수준인 15∼20% 수준까지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풍연 메타빌드 사장은 “글로벌 SW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팔기 때문”이라며 “굿소프트웨어(GS) 인증 업체들과 협력해 국산 SW 제값받기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중에 새해 경영전략을 확정하는 티맥스소프트, 날리지큐브, 온더아이티 등 주요 SW업체들도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새해 국내 SW업체는 수익을 내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로 양분할 것”이라며 “이는 곧 SW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