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화를 앞둔 KT가 운용체계(OS)와는 별도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미들웨어)을 도입하기로 했다. 후보 플랫폼으로는 무선인터넷 표준인 위피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OS와는 별도로 서비스 플랫폼 성격의 미들웨어를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업체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OS 위에서 구동하는 별도의 미들웨어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기존 무선인터넷과의 연계 및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다. 특히 플랫폼을 도입하면 OS에 제한을 받지 않고 각종 신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주도권을 KT가 가져갈 수 있는 것도 도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KT는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PDA·노트북PC 등 단말의 환경이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OS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KT가 유력한 플랫폼으로 검토중인 위피는 3D 모바일 게임 등 무선인터넷에서 개발된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이고 자회사 KTF가 구축한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피가 도입되면 그간 이통사에 게임 등을 제공해 오던 콘텐츠개발사(CP)들도 와이브로 시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KT는 와이브로만의 특화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도 적극 검토중이다. 휴대폰 환경에 맞게 개발된 위피만으로는 신규 서비스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부에서는 KT가 위피와 독자 플랫폼을 함께 도입하는 등 미들웨어 구조를 이원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위피를 비롯해 다양한 대안을 놓고 검토중”이라며 “다음달까지 플랫폼 성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