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이 붕괴된지 하룻만에 다시 990원선도 무너져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시장도 이 여파로 동반 하락,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5일 외환시장은 전날대비 11.20원이나 급락, 987.3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올 들어서만 25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997원대에 장을 시작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이날 하락은 역외에서의 달러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충격을 키웠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6.6P 떨어진 1395.51로 밀려나 1400선시대를 하루만에 접었다. 코스닥지수도 3.82P 하락한 736.66으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은 전날 환율 세 자릿수 진입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14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환율이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들이 22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장중 한때 138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2500억원을 넘는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중반 이후 낙폭을 크게 줄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연속된 상승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환율악재가 터져나와 자연스레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상승기조를 뒤집을 만한 악재는 아닌 만큼 일시적인 조정 이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