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이 MP3플레이어의 설계 특허 기술을 미국 MP3 칩세트 업체인 시그마텔에 매각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http://www.reigncom.com)은 자회사인 엠피맨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설계 특허권을 지난 3일 미국 시그마텔에 매각했다고 5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양사의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특허권은 ‘MP3플레이어에서 활용되는 파일압축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오디오에 응용한 설계 기술’로서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MP3플레이어는 물론 MP3파일을 재생하는 휴대형 오디오 기기에 모두 해당된다. 이 기술 특허는 MP3플레이어를 처음 개발한 엠피맨닷컴이 보유하던 것이지만 2004년 12월 레인콤이 엠피맨닷컴을 인수하면서 소유하게 됐다.
레인콤은 “당초 제 3자에 의한 특허 침해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보유했지만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해 특허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레인콤은 시그마텔이 특허권을 행사하면 이를 통해 생긴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레인콤 측은 그러나 “레인콤이 방어용으로 특허권을 활용할 수 있고 시그마텔이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에 소속된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에겐 특허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매각 조건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시그마텔이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지만 이 기술이 한국, 중국, 미국에 특허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애플 등 세계 대부분의 MP3플레이어 제조 업체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KPAC에 소속돼 있지 않은 삼성전자, LG전자도 포함될 수 있다.
레인콤 측은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지는 시그마텔이 결정할 일”이라며 “시그마텔도 특허권 행사 의지만 밝혔을 뿐 대상 업체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