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대학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대량 구매한 뒤 학생들에게 이를 나눠주기로 해 PMP 시장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싸이버대학교(총장 송자 http://www.kcu.ac)는 2006년도 신입생 및 편입생 전원에게 PMP를 무상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공개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수강생 모집이 완료되면 신·편입생 수에 따라 PMP를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 2일 모집을 시작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PMP가 필요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학교 측은 올해 2000명 이상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싸이버대학은 온라인 교육 특성에 따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보조도구로 PMP를 골랐다.
한국싸이버대학 측은 “신입생들과 편입생의 경우 온라인 교육에 익숙하지 않아 학습에 적응도를 높이고 효과도 증진시키기 위해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PMP 지급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PMP를 받으면 자신이 수강한 강의를 PMP에 다운로드해 이동중 또는 집에서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게 된다.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한 한국싸이버대학의 이번 계획 자체도 화제지만 PMP 업계는 이번 사례를 큰 호재로 받아 들이고 있다. 기업 또는 단체, 대학 등에서 2000대 이상을 주문하는 대량 발주가 처음인데다 그간 오락용에 머물러온 PMP의 용도를 교육용 시장으로 넓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디지털큐브 측은 “대량 납품의 기회도 되겠지만 PMP를 교육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홍보 효과와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코원시스템도 “한국싸이버대학 사례를 PMP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싸이버대학은 지난 2003년 강의를 MP3 파일로 변환해 서비스하면서 다른 온라인 대학들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도입된 전례가 있어 PMP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싸이버대학 관계자는 “PMP는 PDA와 달리 강의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크고 화면도 선명해 학습에 적합한 기기”라며 “유비쿼터스 러닝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도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