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 창립 20주년](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09014617b.jpg)
‘10년 안에 국내 3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 진입하겠다.”
9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다우기술(대표 최헌규)은 10년 안에 현재 모 회사와 키움닷컴증권, 다우데이타시스템 등 관계사의 시가총액을 합쳐 30대 기업안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웠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라는 이미지도 벗어나 IT 서비스 회사로 변신도 추진한다.
다우기술의 20주년은 최근 벤처 1세대가 분식회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교할 때 벤처기업으로서 성공사례로 꼽을 만하다. 창립 초기 1억원이던 매출이 2005년에는 640여억원(추정치) 정도로 늘었다. 관계사만 해도 다우데이타시스템, 다반테크, 키움닷컴증권,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11개에 달한다.
다우기술은 선진기술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토종 IT업체다. 80년대에 유닉스 한글화 사업을 시작으로 외산 솔루션 한글화를 통해 기반을 닦았다. 이 시기에 개발한 한글 바이오스를 국내 표준 자리에 올려놓았다. 또 95년 인터넷혁명이 국내에 일기 전에 미국 넷스케이프사와 제휴를 맺어 인터넷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국내에 처음으로 보급하기도 했다. 97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소에 상장해 소프트웨어 테마주를 형성하는 기초를 만들었다. 2000년대 초에는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해 온라인 증권의 바람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계 사관학교 역할도 했다. 김일호 한국오라클 전 사장, 남기환 오토데스크 사장, 김용대 BEA시스템즈코리아 전 사장, 박영태 한세텔레콤 사장 등 여러 CEO를 배출했다. 전체 인력의 60%에 달하는 엔지니어들은 20년간 여러 업체로 파견 나가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다우기술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관계사를 중심으로 시스템관리(SM)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패키지에서 서비스로 변할 것으로 예측하고 서비스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인터뷰/최헌규 사장
“항상 IT업계 신기술을 한발짝 앞서 전파시켰다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최헌규 다우기술 사장은 단순히 외산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평가받을 수도 있겠지만 업계를 기술력으로 선도하는 회사로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지난 20년간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으며, 자체 제품을 여럿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외산 제품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처럼 앞으로도 업계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기술은 지난 2000년대 초만 해도 투자업체가 100여개에 달했으며 현재 연결재무제표에 올라 있는 기업만 해도 30여개에 이른다. 최근 2010년 죽전디지털밸리 조성 사업을 시작한 것도 IT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지난 20년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