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핸디게임 백두현님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모바일 게임 시장과 업계에 일어난 사건과 변화를 써주셨습니다.
다사다난으로 표현된 지난해 모바일 게임 업계와 시장이 올해에는 고퀄리티 게임과 시장 확대라는 유저와 업계의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게임루키 모란꽃님은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에 대한 체험기를 보내주었습니다. 독특한 그래픽과 3D 입체형식의 맵 등에서 좋은 느낌을 받은 반면 움직임이 느리다거나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습니다.어느 해가 안 그럴까 만은 모바일 게임에 있어서 2005년은 다사다난했던 해였던 것 같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삼국지 무한대전’의 엔텔리젼트가 60억 원에 이르는 외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엔텔리젼트는 ‘카트라이더’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게임 퍼블리셔 ‘넥슨’과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후의 행보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별다른 히트작이 없어 조금 아쉽다. 올 2006년을 위해 뜸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많은 유저들이 기대를 갖고 있다.
또 한가지는 ‘붕어빵 타이쿤’의 컴투스가 80억 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점을 들 수 있겠다. 모바일 업체 중에서 꽤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이기에 과연 어떤 대작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은 그대로 ‘미니게임천국’이라는 히트작으로 이어져 2005년의 마지막을 멋드러지게 장식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의 미니게임 열풍을 선도하고 이 현상은 그대로 2006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엔텔리젼트의 60억, 컴투스의 80억 등 마치 카메라폰의 화소수 경쟁을 연상케하는 이 같은 외자 유치 붐이 그대로 올해 좋은 게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바일 게임 그 이상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GXG와 GPANG이라는 고퀄리티 게임의 등장이다.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하드웨어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현재 일반 휴대폰의 한계를 넘어선 3D가속칩과 게임에 맞춘 유저인터페이스, 그리고 대형화면을 갖춘 게임폰이 등장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지난 2005년의 가장 신선한 바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정작 유저들이 휴대폰을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고객층을 새로운 단말기에서 최신 단말기로 다운그레이드하고 있는 SK텔레콤의 GXG, 좀더 업그레이드된 게임들로 무장한 KTF의 GPANG, 2006년 이들의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밖에도 재미있고 아쉬운 일들이 여럿 있었다. 2004년부터 드리워진 정체의 먹구름이 2005년에도 모바일 게임 하늘을 여지 없이 검게 물들인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맑은 하늘일 수는 없다. 가끔은 흐리고 비도 오고 해야 산과 들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2006년은 분명 구름이 걷힐 것이라 믿는다. 2005년의 하늘이 어두운 만큼 2006년의 맑은 하늘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힘내자.
<백두현 핸디게임 대표 fireprince@daum.net>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가 배경인 게임이다. 어니스와 프리키라는 두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진행하는 ‘어프’는 딱히 어떤 장르의 게임이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처음 ‘어프’를 접했을 때는 콘솔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게임은 특징이 여러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그래픽이다. 심술궂은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얼굴, 미래에서나 봄직한 의상이나 무기들, 일반 평면적인 마을이 아닌 3D 입체 큐브 형태의 마을, 점프나 웅크리기, 그리고 사다리 타기 등을 통해 이동 가능한 맵 들은 마치 액션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맵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는 처음 한 동안은 건물을 찾는데 고생하게 될 것 같다.
‘어프’에서는 주 직업과 보조 직업이 있는데 일단 모든 유저의 주 직업은 파이터이다. 이어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4종류의 보조 직업 중에 한 개를 선택하게 된다. 어떤 보조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상에서의 역할이 달라지므로 신중하게 선택하길 권한다.
‘어프’의 퀘스트는 일정 레벨이 되면 자동으로 퀘스트를 받는 방식이 아니다.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얻는 퀘스트 아이템을 모아 하나의 세트 퀘스트로 구성해 그것을 완수하는 방식으로 조금 독특하다. 세트 퀘스트는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퀘스트들을 수집하고 완료함으로써 보상으로 획득한다. 그렇지만, 기존의 게임과 같이 모두 같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랜덤하게 옵션이 붙은 아이템으로 보상받으며 반복적인 퀘스트 수행도 가능하다. 그때마다 다른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퀘스트를 할 수 있다.
‘어프’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스킬 사용시 강한 액션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외의 동작들에서는 캐릭터가 다양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이나 섬세한 움직임이 부족하다.
레벨만 다를 뿐 같은 몬스터를 지속적으로 사냥해야 하는 단조로움도 아쉬운 점이다. 또, 초반에는 캐릭터에 비해 몬스터가 너무 강하고, 스킬 종류와 유용성도 적다. 그래서 배우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맵이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구조로 인해 복잡하며 이정표가 있지만 자칫 길을 헤매는 경우도 많다.
독특한 그래픽과 3D 입체형식의 맵, 간단한 조작법, 세트 퀘스트라는 개성있는 퀘스트 시스템으로 첫선을 보인 어프는 첫 클로즈 베타 치고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운영적인 면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나온 지 얼마 안된 신작 게임이다 보니 목이 빠지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게임이 보여 줄 수 있는 신선함이라는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모란꽃 pilzine@gamerook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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