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유 ‘오투잼2’ 공개로 빈축

작년에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표절, 물의를 빚었던 중국 나인유가 이번엔 자체 서비스중인 한국 오투미디어의 음악게임 ‘오투잼’의 상표권까지 도용하며 후속작을 임의로 개발,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마치 ‘오투잼’의 후속 게임인 양 타이틀을 버젖이 ‘오투잼2’로 정해 향후 오투미디어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나인유는 지난 29일 오투미디어의 동의 절차도 없이 자체적으로 ‘오투잼2’를 공개했다. 나인유측은 오투미디어에서 상표 저작권 침해 등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우려해 교묘히 ‘오투잼2’의 영문 표기를 틀리게하는 수법을 이용하는등 계획적으로 표절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대해 오투미디어측은 나인유의 이같은 움직임에 적잖이 당황해하면서도 사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중국에서 법적소송을 걸 경우 승소할 확률이 적다는 점과 자칫 현재 나인유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오투잼’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오투미디어 이종철 팀장은 “나인유측이 1년전부터 ‘오투잼’과 유사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오투잼2’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표부분으로는 법적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현재 ‘오투잼2’의 게임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며 정확한 근거가 만들어지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해 소송도 불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나인유는 이미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크레이지 라이더’를 내놓았으며 T3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오디션’도 표절해 서비스하는 등 ‘한국게임 표절 전문업체’로 잘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한국게임 표절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처럼 대놓고 후속작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치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인유는 현재 중국에서 3개 음악 게임을 선보이며 음악게임 전문 업체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봄버맨’‘코룸2’‘믹스마스터’ 등 한국산 게임을 다수 서비스중인 중견 퍼블리셔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