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릭 김 인텔 수석부사장

[인터뷰]에릭 김 인텔 수석부사장

 “인텔은 사람의 인생과 세상까지 즐겁게 바꿀 것입니다.”

 에릭 김(51·한국명 김병국) 인텔 수석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빼곡히 짜인 CES 미팅 일정을 잠시 접어두고 전자신문과 만나 인텔의 대변신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일류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인 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의 로고를 37년 만에 바꾸는 등 인텔의 이미지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칩 제조업체로 활약해 온 인텔은 이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변신할 것입니다. 심벌 마크인 ‘인텔 인 사이드(Intel Inside)’ 대신 ‘립 어헤드(Leap ahead)’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는 로고 변경에 맞춰 디지털홈 플랫폼, 모빌리티 플랫폼 등 크게 5개 플랫폼 사업부로 나눠 5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조직 정비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CES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바이브(VIIV)’가 탑재된 PC와 TV 등을 처음 공개하고, PC에 이어 가전제품과 디지털 홈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울러 노트북 컴퓨터에 사용하던 ‘펜티엄 M 칩’이란 브랜드 대신 ‘코어(Core)’란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인텔 이미지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번 CES 기간 동안 BMW와 제휴를 맺고 세계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1(F1)’ 공식 스폰서로 참가하는 ‘깜짝 이벤트’도 발표했다.

 그는 인텔의 야심작 ‘바이브’에 대해 “야후, 구글, NBC 등 최강의 콘텐츠 업체들이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함으로써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며 “LG전자와 한국의 중소TV업체들도 바이브 플랫폼을 채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까지 몸 담았던 삼성전자가 ‘바이브’에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밝힐 사항”이라면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