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CES에서는 한국 중소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소니, 모토로라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즐비한 전시장 곳곳에서도 한국 중소업체들의 반짝이는 기술력이 유난히 빛을 발휘했다.
우선 엠피오, 에드커스, 뉴미디어라이프, 이트로닉스 등은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엠피오는 3가지 액서서리로 변하는 MP3플레이어, 뉴미디어라이프는 폴더형 PMP, 에드커스는 휴대형 디지털기기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USB 등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강종훈 에드커스 사장은 “세계 2500여개 업체가 경쟁하는 CES 혁신상에 한국의 벤처기업이 수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력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함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시장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AMD는 자신의 운영체제를 도입한 휴맥스, 디지털큐브, 에스케이씨앤씨, 이레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PMP를 중심으로 제품 전시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안 모리스 AMD 부사장은 “한국 업체들은 고화질 PMP 개발 능력이 세계 최고”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콤과 코원 등 국내 MP3플레이어 쌍두마차는 이번에 독립부스를 열고 휴대형게임기 ‘G10’과 0.85인치 초미니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 ‘iAUDIO 6’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레인콤이 새로 선보인 휴대용 게임기 ‘G10’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으로 게임과 음악파일, 동영상을 다운로드 하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덱트론·우성넥스티어·쓰리에스디지탈·하스퍼·에이텍·KTV 등 그동안 유럽시장을 주로 공략해온 디지털TV업체들도 대거 참가, 북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우성넥스티어·에이텍 등은 처음으로 미국 디지털방송규격 ATSC를 갖춘 제품을 선보였으며, 하스퍼는 미디어센터PC, 쓰리에스디지털은 원격제어가 가능한 IPTV를 선보여 바이어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또 덱트론, 디지털디바이스는 현대종합상사와 손잡고 ‘현대’라는 상표로 PDP와 LCD TV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유용태 쓰리에스디지털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에 이어 10여개에 달하는 중소 TV업체까지 참가해 한국업체끼리 경쟁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