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삼성·LG전자 부스, "선택이 아닌 필수"

삼성과 LG전자 전시장에는 뭔가가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우리나라 기업 부스에 해외 유명인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빌게이츠 MS회장,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케빈 마틴 의장 등이 연이어 우리 기업 전시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빌게이츠 MS 회장,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인기스타 댄마리노, 필립 슈노버 서킷시티 회장 등이 LG전자에는 케빈마틴 FCC의장과 싱귤러와이어리스 스티븐 카더 CEO, 유통업계 사장단, 방송계 인사 등이 대거 방문했다.

이들 저명인사의 방문은 외형상 전시장 참관이지만,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고도의 사업적 목적을 갖는다. 빌게이츠 MS회장은 삼성부스를 방문해 LCD와 PDP TV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차세대 정보가전 기기의 총아인 TV 시장에서 MS의 각종 운영체계를 사용하도록 만들려면 삼성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빌게이츠는 “82인치 LCD TV와 102인치 PDP TV중 하나를 갖고 싶다”고 말하면서 삼성전자를 기쁘게 했다. 개막전날 기조연설에서 LG전자의 PMC(Portable Media Center)를 올해 IT기술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소개한데 대한 보상도 숨어 있음은 물론이다.

LG전자를 방문한 케빈마틴 FCC 의장은 DTV 솔루션과 다운로드 CAS 기술을 관심있게 보고 갔다. 2007월 3월로 예정된 디지털 TV 튜너의무 내장과 관련해 미국내에서 LG전자의 역할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마틴 의장은 전시기간중 LG전자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미 의회에 출석해 디지털 튜너 관련 기술을 입증한 LG전자에 고맙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싱귤러 와이어리스 스티븐 카터 CEO는 6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과 라스베가스 모처에서 한시간 가량 미팅을 갖는 것으로 매장 방문을 대신했다. 초슬림폰 및 3G폰 등 신제품을 보고, 제품 구매를 의논하기 위해서였다.싱귤러는 LG전자 휴대폰의 주요 수요처다.

2004년 1월 CES에서는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과 폴 앨런 MS 공동 창립자, 지난해 3월 독일 CeBIT전시회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이 방문하기도 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