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역사상 최초로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공동 설립자와 야후의 CEO가 기조연설을 했다. 구글과 야후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검색 기술이 PC·TV·셋톱박스·PDA·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리 시멜 야후 회장 겸 CEO는 6일(현지 시각) 오전 9시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다음 세대는 사용하기 쉽고 당신들이 만들게 될 어떤 기기에도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야후는 미래의 기기로 일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뛰어난 협력업체가 되기 위한 완벽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컴퓨터와 휴대전화 및 TV 등을 통해 야후 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야후 고(Yahoo Go)’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레스토랑 정보와 개인 다이어리 등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다. 그는 수개월 안에 TV와 컴퓨터로 이용 가능한 ‘야후 고 TV’와 ‘야후 고 데스크톱’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야후 고 모바일은 현재 노키아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AT&T·싱귤러 와이어리스·모토로라와의 공조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야후의 CEO가 된 시멜은 이전에 영화사의 CEO를 역임했던 인물답게 ‘야후 고’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미국 TV 스타 엘렌 드제너러스와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기조 연설 중에 등장시켰다. 톰 크루즈는 자신의 차기 영화 ‘미션 임파서블 III’가 무대 위 TV 화면에서 야후 고 TV를 통해 상영되는 것을 보여줬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이날 오후 4시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주요 제휴업체들의 비디오 콘텐츠를 판매하는 서비스인 ‘구글 비디오 스토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 방송사인 CBS의 인기 쇼 프로그램과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장면 등의 비디오 콘텐츠를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종 SW의 꾸러미인 ‘구글팩’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글팩은 오픈소스 기반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시만텍의 안티바이러스 SW·어도비 PDF 리더, 리얼플레이어, 트릴리언 인스턴트 메신저, 안티 스파이웨어 등을 다른 회사의 SW와 자사의 구글 어스(위성지도)·피카사(사진 관리)·구글 토크(인스턴트 메신저) 등도 포함한다.
구글과 모토로라는 구글 검색 기술을 모토로라 휴대폰에 탑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이 휴대폰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그는 이날 흰색 긴 랩 코트와 청바지 및 스니커즈를 신고 운전사가 없는 로봇 자동차 ‘스탠리’에 올라탄 채 등장해 청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구글 로고의 색상인 파랑·빨강·노랑·녹색 와이어로 만든 헬멧을 쓰고 나타나 그가 주연한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