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업체들이 해외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기술협력 제의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렌드마이크로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안철수연구소와 소프트런·시큐아이닷컴 등에 제품 공동개발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술협력을 요구하는 러브콜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3년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한 솔루션 개발 역량과 체계를 마련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국내 정보보호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방증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본격적으로 보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MS는 안철수연구소의 안티바이러스 엔진인 ‘V3’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MS는 상반기에 ‘안티젠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MS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안연구소의 V3엔진 탑재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MS는 현재 안연구소를 비롯해 카스퍼스키랩과 소포스·F시큐어 등 전세계 주요 백신 솔루션업체 5곳의 제품을 시험중이다.
서버 백신 솔루션의 강자인 트렌드마이크로는 국내 패치관리솔루션(PMS) 기업인 소프트런의 ‘인사이터’를 자사 백신과 연동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전세계적으로 3개 PMS 솔루션을 물망에 올리고 제품 성능 시험에 들어갔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또 국내 코스닥에 등록된 유수 보안 기업과 하드웨어 보안 장비 부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기가비트 방화벽 분야의 선두주자인 시큐아이닷컴은 유수의 네트워크장비 기업 2곳과 계약을 하고 보안장비 공동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큐아이닷컴은 방화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모듈을 개발해 네트워크 장비기업에 제공했으며 상반기에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성환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사장은 “국내 보안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과의 기술 제휴는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진출 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