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를 선두로 IT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IT기업의 이번 실적발표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환율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어닝시즌 효과의 강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과 13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어 LG전자(24일)·하이닉스(1월말) 등 시가총액 10위권에 포진한 IT 대기업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업종 ‘호조’=국내 반도체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 호조에 힘입어 4분기는 물론 올 1분기에도 호조를 보이고 환율급락의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9일 굿모닝신한증권이 목표주가로 82만6000원(현 주가 68만8000원)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하이닉스도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낙관하는 의견이 많다.
◇가전·디스플레이업종 ‘중립’=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휴대폰 실적 개선에도 불구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부 적자 전환 가능성으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는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 들어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으로 인해 1분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적효과, ‘제한적’=일부 선도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4분기 실적 발표가 IT주 전반에 걸쳐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선 다소 전망이 엇갈렸다.
대신증권은 IT기업들의 흑자전환 또는 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은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IT기업 등의 실적호전이 확인되겠으나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된만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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