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기종 선정 작업이 오는 5월께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사업 주체인 방위사업청이 미래 네트워크 전쟁 키워드인 ‘전술 데이터링크(Link-16)’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정보 송수신 기술인 Link-16은 전장 상황 인식과 지휘통제를 기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통신 중심으로 전환, 전투기와 작전지휘소 간에 정보를 공유해 전장에서 적을 신속·정확히 제압하는 통신 체계로 최신예 전투기(F-15K)·E―X·이지스함 등에 탑재돼 있다.
9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E―X 기종 선정과 관련 미국 보잉·이스라엘 엘타 등 양사에 통신분야 장비에 대한 절충교역을 제기해 놓고 있다. 절충교역이란 외국 기업으로부터 무기 체계를 구입해 주는 대가로 주요 기술 등을 이전받는 것.
그러나 문제는 절충교역을 하더라도 미국 등 선진국은 원천 기술이 배제된 최소한의 Link-16 기술 이전만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국방연구원 한 관계자는 “한·미 공동 개발은 원천 기술을 컨소시엄 형태로 보유한 미국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방안일 뿐만 아니라 개발 비용 및 기간도 만만치 않다”며 “실제 미국 측은 ‘한국의 컨소시엄 가입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 군은 최근 도입 중인 F-15K와 E―X 간의 데이터 통신 상호 운용은 물론 한미 합동·연합작전 수행을 위해선 Link-16 원천기술 이전이 절실하다고 판단, 미국 등 선진 업체와 적극적인 절충 교역으로 Link-16 기술 이전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방연구원 측은 “우리 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맞는 한국형 Link-16을 개발하기 전까지 패키지 형태로 Link-16을 도입하고 개발 이후에는 한국형 Link-16을 설치, 기존 Link-16 체계와 연동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만에 하나 독자적으로 Link-16 기술을 축적하지 못한 채 이를 우리 군의 모든 무기 및 지휘 체계에 확대 도입할 경우 데이터 링크 기술 수입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Link-16을 탑재한 무기 체계의 통신장비 유지 보수 능력 부재로 군 전력 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