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윤용 유니실버 신임 사장

[이사람]윤용 유니실버 신임 사장

 지난 90년대 후반 ‘인터넷 골드 러시’를 주도했던 전 이셀피아 대표 윤용 사장(43)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자상거래·인터넷 분야가 아니다. ‘구글 돌풍’이 후 인터넷이 다시 부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가 선택한 곳은 전통 오프라인 산업이다. 윤 사장이 ‘컴백’한 곳은 유니실버 사령탑. 유니실버는 노인 전문 요양 시설인 ‘실버릿지’를 운영하는 회사다. 언뜻 보면 정보기술(IT)과 전혀 관계 없는 회사다.

 윤 사장은 “유니실버를 기반으로 ‘디지털 실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넷과 IT가 일반화되면서 각 분야에서 정보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 등을 겨냥한 실버 분야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는 인터넷이라는 말 조차도 생소합니다. 실버 산업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유니실버는 노인을 겨냥한 의료 사업 제공이 설립 목적이다. 크게 노인을 위한 의료 케어, 디지털 제품 판매, 주거 환경 개선, 여가 생활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다. 지난 2000년에 창업해 올해로 설립 6년째다. 서울 서초구를 비롯한 성남 수정구 등에 ‘실버릿지’라는 브랜드의 3개 의료 복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비즈니스도 순항 중이다.

 “사실 경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실버라는 업종이 워낙 관심이 높아 예약자가 넘칠 정도로 사업 구조가 탄탄합니다. 다양한 노인 복지 시설을 디지털로 탈바꿈하자는 게 저의 임무입니다.”

 유니실버는 이미 몇 개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노인 복지 시설로는 처음으로 양방향 대화형 시스템 ‘디지털 영정’을 도입했다. 또 유니시스와 공동으로 환자와 노인의 의복·휠체어 등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RFID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정보화의 초보단계지만 노인 요양 센터에 이 같은 시스템이 접목되기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실버 사업과 함께 역점을 두는 분야가 노인 대상 엔터테인먼트 사업입니다. 인터넷·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노인과 환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윤 사장은 이 분야에서 ‘주특기’를 충분히 살릴 것으로 기대했다. 윤 사장은 삼성SDS 당시부터 인터넷 쪽에 몸담은 인터넷 1세대 경영자로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이셀피아 대표를 역임할 당시, 이를 한 때 업계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만든 장본인이다.

 윤 사장은 “유니실버의 디지털화와 엔터테인먼트·컨설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버 산업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 윤성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