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는 2006년을 고속 도약의 한 해로 잡았다. 서버· 스토리지 등 각 제품마다 공격적으로 목표를 잡은 것은 물론이고 SI업체 인수나 전자태그(RF ID) 사업 등 큰 밑그림이 필요한 사업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먼저 한국HP는 서버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올해 시스템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하이엔드에서 로엔드까지 모두 멀티코어 칩 장착한 서버로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상반기 출시하는 ‘아이테니엄2’ 듀얼코어 칩(몬테시토)’를 내장한 인테그리티 서버로 메인프레임은 물론 유닉스 서버도 표준화 플랫폼 전환하는 확실한 계기를 만들겠다는 게 한국HP의 전략.
이를 위해 한국HP는 ‘멀티OS 플랫폼 대세론’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가동한다. HP-UX· 오픈VMS· 윈도· 리눅스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인테그리티 서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 한국HP는 인텔·MS· 레드햇·수세 등 전략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인텔·MS와 함께 64비트 윈도 서버 시장 확대를 위한 솔루션 번들 서버를 준비 중이다. 리눅스 서버를 위한 별도 컨설팅과 장애 복구 전담팀을 개설하는 등 리눅스 서버의 고품질화도 약속했다. 64비트 인텔 서버 개발자 포럼과 국내 ISV와도 더욱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도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티맥스· BEA· 오라클 등 주요 솔루션 업체와 다운사이징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도 구비해 놓았다.
x86 서버에서는 멀티코어 서버 시대를 선언했다. 인텔· AMD 듀얼코어 칩을 장착한 신형 서버를 발빠르게 내놓고 지방 채널을 집중 육성해 양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4웨이 이상 서버를 밸류 서버로 구분하고 블레이드 서버 공급을 위한 별도 채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스토리지에서는 연내 1위 등극이 목표다. 한국HP는 단순 스토리지 공급이 아니라, 서버· 프린터에서 백업 테이프· 주크 박스에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종합 솔루션 업체로 정보수명주기관리(ILM) 분야의 최적 업체인 점을 적극 내세울 예정이다.
PC에서는 시장마다 특화된 접근법을 내세우는 ‘고투 마켓(go to market) 전략’을 더욱 심화한다. 지난해 한국HP는 고투 전략을 내세워 기업 노트북 시장에서 1위 업체와 시장 점유율 차이를 1% 미만으로 따라 붙었다. 노트북 주력 제품은 ‘컴팩 프리자리오 B1800’. 12인치 와이드 화면에 가벼워 이동이 잦은 소비자에 적합하다. ‘미디어 센타 PC M7150’는 데스크톱 분야의 주력 제품.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TV 보는 동시에 CD를 굽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이 장점이다. PDA와 무선 복합기까지 장착하면 디지털 홈의 중심 장비로 손색이 없다.
프린터· 복합기 분야에서는 올해 사진· 그래픽 전문가 시장에서 디지털 프린팅 시대를 여는 데 박차를 가한다. 컬러 복합기 시장도 관심 분야다. 소규모 창업 시장이 확대되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20% 이상이 컬러 레이저 기반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특히 기업 시장에서는 TPM 솔루션과 서비스를 내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인터뷰-최준근 사장
“2006년을 기점으로 다시한번 IT 고속 성장의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한국HP 최준근 사장은 지난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버리고 공격 성장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성장률도 높게 잡았다. 한국HP의 올해 목표 성장률은 8∼9%. 보통 동종업계 성장률 목표가 4∼5% 내외 정도인데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최 사장은 새 회계연도부터는 테크놀로지 솔루션 그룹 수장으로 국내 사업에 더욱 깊숙이 관여한다.
최 사장은 “한국HP의 신규 역점 사업 중 1순위를 꼽으라면 단연 SI사업”이라며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방법론을 바탕으로 금융 SI 등 산업별 특화 SI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는 지난해 말 KT SI본부가 발주한 개발 방법론 사업을 수주하면서 방법론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였다. 한국HP는 서비스 강화를 위해 SI업체 인수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리더십을 확보한 IT서비스관리(ITSM)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 사장은 국내 RFID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HP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HP는 하드웨어· 미들웨어· 컨설팅 등 RFID 구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했으며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한 광범위한 사업 협력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별로는 멀티 OS 탑재가 가능한 신형 아이테니엄2 서버를 중심으로 블레이드· 리눅스 서버, 스토리지, 태블릿 PC, 컬러복합기 시장의 성장을 기대했다.
“한국HP의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전체 IT 경기를 회복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최 사장은 “전세계 경기 회복과 맞물려 한국HP가 국내 수출품 구매 물량도 올해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