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출연기관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전주나노기술집적센터 소장 교체를 추진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전북대는 부설기관인 전주나노기술집적센터의 남기석 소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자 후임으로 대학에 재직중인 L모 교수를 내정하고 산자부에 추천했으나 반려됐다. 전북대 측은 “센터의 주관기관이자 부설기관이기 때문에 소장의 임명권은 총장의 고유권한”이라며 후임 소장 선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산자부는 “후임 소장 선임 문제는 센터 사업에 참여한 지자체와 대학,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운영위원회에서 소장 선임 여부 등을 결정해 통보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 구축사업에 기금을 출연한 전북도와 전주시 등은 사전 협의도 없이 전북대가 일방적으로 후임 소장을 추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연기관 간에 올 상반기중 센터를 법인으로 전환한 뒤 독립적인 기업지원 기관으로 새출발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대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를 문제삼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이른 시일 내에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현 소장 사직서 수리 및 후임 소장 선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4년 11월 산자부(250억 원)와 전북도(150억 원), 전주시(220억 원) 등이 총 781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전주나노기술집적센터는 전주시 팔복동 전주도시첨단산업단지에 오는 2007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