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황교수팀 지원 전면 중단"

정부는 황우석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활동중인 모든 국책 과제에 대한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복제 개로 밝혀진 ‘스너피’ 관련 연구비도 최고 과학자연구지원사업 중 ‘동물 복제 및 줄기세포 실용화 연구’ 명목으로 지원된 것으로 이미 2006년 예산(30억원)지원이 삭감돼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정부 지원이 중단될 전망이다.

황우석후원회, 경기도 황우석바이오장기연구센터,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 등 민간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던 사업들도 전면 재검토된다.

1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대 조사결과보고서를 철저하게 검토·분석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지원 중단과 같은 상응조치와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창우 과기부 기초연구지원과장은 “이미 지난해 말로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 지원 연구비 집행 중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만간 정부가 황 교수팀과 맺은 연구 협약을 해약하는 공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 주도의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추진해 온 서울대 병원도 서울대 최종 발표가 있었던 10일 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특별팀(TF팀)을 구성해 앞으로의 허브운영방향을 재정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 병원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TF가 허브의 존속여부나 다른 형태로의 전환 운영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의 이종장기연구를 위해 수원에 건설 중인 경기도 황우석장기바이오연구센터 역시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경기도는 “(센터 건설사업을 지속할 지 등에 관해) 결정된 것이 아직 없고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우석후원회(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우석후원회 사무국측은 10일 서울대 발표에 따라 연구비 지원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황우석후원회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과학재단의 권오갑 이사장은 “(황우석 후원회를) 사실상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며 “황우석 후원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속 지원 여부와 후원회 존속 여부를 결정해야겠지만 재단은 가급적 후원회 관리를 맡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우석 후원회를 통해 모금돼 한국과학재단이 관리 중인 민간 자금은 모두 33억원이며 2004년부터 2005년 사이에 19억원이 황 교수 측에 지원됐다.

이밖에도 과학기술계는 검찰이 황우석 파문에 관해 한점 의혹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앞으로 연구비 유용 문제나 바꿔치기 공방, 연구 조작 관련자들의 민형사상 책임 등이 검찰의 몫으로 남게 됐다.

한편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와 관련,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무총리실 현안조정회의, 당정협의 등 통해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이날 오전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박 보좌관의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