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원장 고현진)이 실시하는 품질 평가인 벤치마킹테스트(BMT)가 우수한 국산 소프트웨어(SW)를 발굴하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테스트에서 일부 국산 제품 성능은 거대 다국적 기업의 제품보다 나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간이 갈수록 BMT 대상 SW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이 실시하는 BMT는 막연한 브랜드 중심의 외산 SW 선호 경향을 일소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BMT는 우수 국산 SW 발굴 첨병=진흥원은 지난 2002년 이래 작년까지 4년간 구매자 의뢰에 의한 BMT 18회, 임의 수거 방식에 의한 BMT 3회를 각각 실시했다. 이 중 일부 정부기관이 의뢰한 BMT 결과에서 무명의 중소기업 SW가 거대 다국적 기업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나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석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사업단장은 “BMT 결과는 참여한 업체들에 자사의 제품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준다”며 “특히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해외 유수 제품과 비교, 자사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시험인증센터장도 “BMT는 숨겨진 우수 국산 SW를 발굴하는 도구로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외산과 버금가거나 더 뛰어난 국산 SW=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국내에 시판되는 리눅스 OS 5종에 대한 BMT를 TTA에 의뢰해 수행한 결과 토종 리눅스 OS인 ‘눅스원 3.0 마루’가 외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TTA는 임의 수거 방식으로 지난해 9월 26일∼11월 21일 성능·기능·안정성 12가지 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검사 제품 중 ‘마루’와 ‘수세리눅스’는 동일한 크기의 파일에 대한 쓰기·읽기 등 탐색 기능, FTP 서버 성능 시험, e메일 서버 성능 분야에서 타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캐드 분야에서는 국산 SW인 인텔리코리아의 ‘캐디안 2006’과 미국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오토캐드 2006’ 두 제품이 BMT 대상이 됐다. 평가 결과 기능 부문에서는 ‘캐디안 2006’이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오토데스크 제품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다만 성능 부문에서 두 제품은 SW 활용 분야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도면을 활용하는 건축이나 토목,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에서는 두 제품이 비슷한 성능을 보였지만, 도면이 많이 요구되는 도로 설계를 포함한 GIS 부문에서는 오토캐드가 캐디안에 비해 다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SW와 BPM으로 확대=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테스트 작업이 마무리된 리눅스 OS와 캐드 SW에 이어 올해는 편집 SW와 BPM에 대한 BMT도 실시하는 등 BMT 대상 SW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집 SW는 이미 국산 제품인 마크윈의 ‘포테이토 한강’과 미국 어도비의 ‘포토숍 CS2’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중인데, 1분기 내 BMT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BPM에 대해서도 BMT 수행 방법론을 설정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상반기 내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밖에 GS인증 제품을 거친 제품에 대해서도 BMT를 실시, 우수한 SW 제품이 구매되도록 할 방침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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