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PDP 특허분쟁 확산되나

 마쓰시타 등 PDP업체에서 시작된 한·일 PDP업체 간 특허분쟁이 PDP 핵심소재 분야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패널과 달리 소재 분야는 일본에 비해 기술력에서 국내 기업이 뒤져 있기 때문에 일본의 특허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DP 수요 확대와 LG화학·삼성코닝·SKC 등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PDP필터의 핵심소재인 적외선 흡수필름 특허를 지닌 일본 도요보가 광고를 통해 국내 관련 업체들에 특허 침해를 경고했다.

 과거 마쓰시타가 LG전자 PDP 제품의 수입 통관 보류를 신청하는 등 우회적으로 특허 공세를 벌인 반면 이번엔 신문 광고를 통해 전면적으로 공개하는 형식을 취해 주목된다. 업계에선 도요보가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기 때문에 공개 경고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도요보는 최근 광고를 통해 “자사 특허는 PDP필터용 적외선 흡수성을 갖는 필터를 폭넓게 청구한 것”이라며 “해당 특허의 기술적 범위에 속하는 적외선 흡수필터를 승낙 없이 제조·판매 및 수입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요보가 적외선 흡수필름과 관련, 국내에 등록한 특허는 모두 4건으로 PDP에서 가시광선의 영역을 넓히고 적외선을 흡수하는 필름 제작을 위한 바인더 조성 및 생산, 코팅 방식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내 PDP필터 관련 업체들은 긴장 속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적외선 흡수필름을 비롯, 전자파차폐·반사방지 필름 등 PDP필터 주요 소재의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자파차폐 필름은 국내에서 일부 생산되고 있으나 적외선 흡수필름은 개발이 진행중이다. 관련 업체들은 도요보의 특허를 회피하는 공법을 개발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등 대처 방안을 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에 의존하는 PDP필터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국내 업계를 견제하고 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국내 PDP필터 업체들이 잠재 고객인만큼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PDP필터는 PDP TV의 전면에 부착돼 전자파차폐와 반사방지, 리모컨 오작동 방지를 위한 적외선 흡수 등의 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으로 국내 시장규모도 매년 2배 이상 늘어나 올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