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코리아(대표 길현창 http://www.mymotolora.co.kr)는 우리나라를 ‘글로벌 CDMA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1967년 한국에 진출한 모토로라코리아는 2000년까지 총 10만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 한국의 수출 및 국내 고용창출에 기여해 왔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우선 분당 또는 성남에 휴대폰 신제품 소개(NPI: New Product Introduction) 센터를 마련, 차세대 CDMA 단말기 개발기지로 활용한다. 모토로라 최초로 도입되는 NPI센터는 양재동 본사에 위치한 R&D센터와 달리 휴대폰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의 제조 응용 기술을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를 위해 현재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덕평 휴대폰 공장의 가동은 중단하고 제 3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한국 휴대폰 시장공략은 지난해 빅히트 모델인 레이저(RAZR)에 이어 후속 모델 개발을 통해 박차를 가한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4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왔으나, 지난해 레이저가 월평균 3만∼5만대 팔리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7∼8%였던 모토로라코리아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13%로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올라갔다”며 “차별화되는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이와 함께 모토로라의 비전인 ‘끊김없는 이동성(Seamless Mobility)’을 구현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끊김없는 이동성을 구현하는 사회란 집은 물론이고 직장·차 안에서도 이동중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IT환경을 말한다.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기기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휴대폰이 서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무선통신·홈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부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CDMA휴대폰 R&D센터에 이어 설립될 예정인 차세대 응용기술 R&D센터를 통해 전자태그(RFID) 분야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물류·유통 등 비IT산업과의 컨버전스가 이뤄지면서 산업계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토로라는 이를 통해 한국 IT산업은 물론이고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동반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센터는 IT839 정책의 3대 첨단 인프라 중 하나인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포함해 RFID 기술 구현을 위한 통신 네트워크 응용 분야와 센서 개발 및 지급결제 관련 이동통신 기술, 사물 구현 솔루션(asset visibility solution)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정보통신 기업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협력의 가교 역할도 한층 강화한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무선 통신기기 제조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기도 했다.
◆인터뷰-길현창 사장
길현창 모토로라코리아 사장(49)은 “인재 양성 및 글로벌 기업문화 창조에 올해 경영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 투자가 기업 발전의 주춧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길 사장은 또한 모토로라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인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진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길 사장은 지난 67년 모토로라코리아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모토로라 말레이시아, 미국 본사 반도체사업부 재무 및 회계, 모토로라코리아 재무담당 전무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지난 6월에 모바일사업부본부장으로 선임된 이래 한달여 만에 모토로라코리아 지휘봉을 잡았다.
길 사장은 “모토로라는 모든 비즈니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당한 타협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든 임직원이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매출확대 등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시장조사기관의 경제예측 리포트를 살펴보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길 사장은 또한 “내수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전자산업의 핵심인 휴대폰 분야도 지난해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5년 최고의 히트제품으로 꼽히는 ‘초슬림폰’ 인기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지상파 DMB 서비스가 새로운 모바일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이 높은 제품 출시는 소비자의 만족도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여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길 사장은 3세대 WCDMA 및 지상파DMB폰 등 차세대 단말기 출시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