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보안 솔루션 잘 나간다

 시중 은행 인터넷뱅킹에 필수 설치 소프트웨어가 된 키보드 보안 솔루션이 증권거래와 전자정부 사이트 등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보안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키보드 보안 솔루션은 지난해까지 제1 금융권만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었으나, 인터넷뱅킹 해킹사건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제2 금융권이나 증권거래에서 전자정부 사이트 등 공공기관까지 확산, 최소 5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ID와 비밀번호 등 중요 정보를 암호화한다. 또 키보드 입력 정보를 가로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악성 해킹툴의 공격 루트를 차단한다.

 키보드 보안에 적극 나선 곳은 증권업계. 증권사들은 금감원의 전자거래 안전대책에 따라 올 상반기 안으로 솔루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대신증권이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우증권은 올 6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설치 작업에 들어갔으며, 대다수 증권사가 솔루션 구축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전자정부 사이트를 비롯한 공공기관도 키보드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전자정부의 보안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말 전자정부를 비롯한 기관 내 전자결제, 시·도별 정보화 사업에 키보드 보안 솔루션 설치를 권고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스페이스인터내셔널의 ‘이지키텍’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대구광역시는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공공 시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다.

 정용선 스페이스인터내셔널 상무는 “제1 금융권에 이어 증권, 카드, 공공기관으로 키보드 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잉카인터넷 등 기존 금융권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를 통과한 솔루션을 내놓고 공공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