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이 올해 노트북PC 시장을 ‘빅3 체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
올해 성과를 발판으로 외산 브랜드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토종업체의 아성까지 넘보겠다는 계산까지 깔려 있다.
차 사장은 “쑥쑥 크는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초기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채널 정책과 마케팅을 총동원해 도시바 노트북PC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데는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도시바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컵 공식 후원사다. IT업체로는 거의 유일하다.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 총력을 기울이는 삼성전자도 후원사에 끼지 못했다.
차 사장은 “도시바는 2002년 월드컵 열기와 함께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일약 2년 만에 외산업체 1위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번에도 월드컵의 후광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시바는 잠시 중단했던 지상파 방송 CF를 포함한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 전략을 준비중이다. 총판 대리점과 고객을 독일 월드컵에 초청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또 월드컵을 겨냥해 용산 오프라인 망 위주에서 할인점·TV 홈쇼핑·온라인 쇼핑몰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이를 위한 전용 모델도 선보인다.
차 사장은 “유통망뿐 아니라 광디스크드라이브(ODD)를 내장한 서브 12인치급 제품을 포함, 중·고가 제품 라인업을 크게 넓혀 점유율과 수익률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