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남인천방송 방송센터

[현장을 찾아서]남인천방송 방송센터

 제작부터 송출까지 완벽한 고선명(HD) 방송시스템 도입. 지상파 방송사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도 아니라 개별 SO인 남인천방송의 이야기다.

인천 남구와 연수구를 방송권역으로 하는 남인천방송(대표 김인태 http://www.nibtv.co.kr)은 지역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방송 제공과 대외 이미지 강화를 위해 SO 최초로 카메라, 편집, 송출서버 등 방송 전 과정을 HD급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제적인 시스템으로 구축했다지만, 개별 SO로서는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시도다. 단순히 구축비용 뿐 아니라 HD 프로그램 제작 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인천방송 박용선 전무는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가며 지역의 소식을 더 가깝게 전하기 위해 HD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한다.

남인천방송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면 설명이 이해가 된다. 남인천방송은 지난해 4월부터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HD 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의 기본방향은 스튜디오 보다는 현장에서의 촬영을 지향하고, 분장으로 꾸미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HD급 화질을 통해 지역민들의 주름, 땀방울 등 사는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방송된다. 지역 시청자들이 지역채널을 더 가깝게 느끼는 이유다.

현재는 1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반복 송출하는 시험방송을 하고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시작하는 HD 본방송에는 방송시간의 20% 정도를 HD로 제작할 계획이다.

남인천방송 제작팀은 9명. 이들이 뉴스, 다큐멘터리, 현장탐방 등을 HD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다. 팀원 한명한명이 기획·제작·편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VJ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그래도 6시간의 방송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는 일손이 딸린다. 이 부족한 부분은 팀원들이 열정으로 채우고 있다.

김동주 방송실장은 “야근도 많고, 심지어 밤을 새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일이 많은데 어떻게 즐거울 수 있을까 싶지만 제작팀원들의 진실함이 묻어나는 표정과 말에서 열정과 즐거움, 자부심이 느껴졌다. 즐겁다는 말이 기사를 위한 접대성 멘트가 아니라는 것이 믿어진다.

김인태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가치가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방송이다. 지역영화제를 개최하고, 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방영한다. 지역의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소홀히하지 않는다.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이의 일환이다. 또 송도 신도시 기반 구축시부터 광케이블망을 구축하고, 이번 HD 시스템 구축에서 보듯 지역에 대한 투자도 열심이다. 이 모든 것이 ‘지역주민과 호흡을 같이하며 살아가는 방송’이 되기 위한 남인천방송의 노력이다.

때마침 저녁시간이 돼서 식사를 위해 제작팀과 함께 인근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종업원이 이들을 금새 알아보고 “귀한 분들 오셨다”며 반긴다. 동행한 남인천방송 최영선 기자는 “6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어 시청기회가 많은데다, 매일 뉴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진 얼굴이 많이 노출돼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며 웃었다.

식당 종업원과 제작팀이 나누는 정겨운 대화에서 남인천방송이 제시하는 진정한 지역방송 케이블TV가 가야할 길을 느낄 수 있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