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텍, 뱅크타운 인수 `파열음`

 이니텍(대표 김재근)이 e금융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뱅크타운 인수를 11일 공식화한 가운데 뱅크타운이 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뱅크타운(대표 김춘길)은 12일 이니텍이 공시한 뱅크타운 경영권 인수추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현재 회사의 주식매매와 관련된 구체적인 결정사항은 전혀 없다”며 “특히 이번 이니텍의 공시는 뱅크타운의 대주주와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뱅크타운은 “다만 현재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니텍과 같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나 대표이사 등 현재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나 대주주와 관련 없이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뱅크타운은 “이니텍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12월경에 이미 ’계열사 변경 및 타 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등 공시를 하지 않은 절차상 하자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뱅크타운에 따르면, 김재근 이니텍 사장은 지난해 12월 6일 “뱅크타운 일부 주주들의 소유 주식을 이니텍이 취득하려고 한다”는 뜻을 뱅크타운 측에 전하고, 자신을 포함한 이니텍 임원 4명을 뱅크타운의 이사로 선임해 줄 것을 김춘길 사장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인수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올해 1월 11일에 공시를 한 것은 분명 공정공시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뱅크타운은 향후 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뱅크타운은 이 과정에서 이니텍에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나선 일부 주주들이 회사 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이나 감독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뱅크타운은 현재 이니텍 대주주 중 일부가 홍콩계 펀드인 TVG로 확인됨에 따라 현실적으로 적대적 M&A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근 이니텍 사장은 “뱅크타운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루머가 나돌아 금감원의 조언을 얻어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며 “뱅크타운 지분 50.3%를 매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다른 절차상의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니텍의 2대 주주인 TVG는 20%의 지분율을 보유해 뱅크타운 인수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뱅크타운에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