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수신기도 움직이는 거야…"

 DMB 열풍이 PC 주변기기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PC와 PDA·내비게이션 등 하드웨어와 맞물려 DMB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수신기 판매가 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PC업계는 DMB를 시작으로 EVDO·와이브로와 같은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변기기도 모빌리티 중심으로 세대 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빌리티 신호탄, DMB 수신기=수신기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11월을 기점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퍼스텔·유비브로·코발트·디지털존 등 7, 8개 업체가 이미 제품을 출시했으며, 출시 예정 제품까지 포함하면 지금의 배 이상인 15개 업체가 올 상반기중 활동할 전망이다.

 삼성·LG전자도 OEM 방식으로 제품을 받아 판매, 수신기 시장 활성화를 거들고 있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선두 업체군을 중심으로 지난달 처음으로 월 3000대 수준을 넘어섰는데, 퍼스텔의 경우 3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유비브로·엠엔비티 등도 2500∼300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 경쟁 점입가경=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 초기 20만원에 근접하던 제품이 지금은 10만원 이하로 하락했다. 당분간 가격 경쟁을 통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은 퍼스텔은 19만9000원에서 13만원대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시장에 뛰어든 엠엔비티도 9만5000원에 출시해 가격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또 유비브로도 18만원대에서 15만원대로 가격을 낮추고, 코발트는 9만원대 제품을 내놓고 가격 파괴에 나서는 등 수신기 시장 가격 경쟁이 한층 격해지고 있다.

 강정훈 엠엔비티 이사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DMB 방송 마케팅에 나서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수신기가 PC의 부속품이 아닌 필수 제품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변기기 ‘황금 시장’ 부상=모빌리티 기반 제품은 앞으로 주변기기 분야서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DMB 수신기 시장규모는 상반기 월 2만대 수준에서 하반기 전국 서비스와 맞물려 월 5만대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신기 형태도 일반 PC용에서 차량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EVDO,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주변기기도 이와 맞물려 세대 교체가 불가피하다. 또 판매망 변화도 심해 주변기기 분야도 PC처럼 용산 위주에서 점차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 쪽으로 비중이 이동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